외국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공세에 이어 토종자본들도 알짜 회사를 대상으로 M&A를 적극 추진해 주식시장이 또다시 M&A 열풍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남광토건의 사례에서 보듯 지배주주에 맞서 ‘경영 참여’를 표방하며 지분 확대를 꾀하는 토종세력들이 속출, 내년 정기주총에서 경영권을 둘러싼 일전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19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거래소,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상장·등록법인 중 지배주주가 아니면서도 지분율이 5% 이상인 주요주주가 주식 등의 대량보유 및 변동보고서 상의 지분 보유목적에 ‘경영 참여’ 의사를 피력하고 있는 곳은 20개사에 달하고 있다.
남광토건은 회사측의 우리사주조합 지분(9.08%) 매각을 통한 M&A 계획과는 별도로 등록법인인 알덱스가 지분을 31.62%(특수관계인 포함)까지 끌어올린 가운데 지난 17일 공시를 통해 인수 의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대림통상과 대림요업의 경영권을 놓고 숙질간인 이재우 회장과 이부용 전 대림산업 부회장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으며 효성기계공업의 경영권을 둘러싼 이경택 사장(27.98%)과 삼영 최평규 회장(21.80%) 간의 재격돌도 관심거리다.
코스닥 등록법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씨오텍은 최대주주 등의 보유주식(19.04%) 및 경영권 양도 계약 체결 도중에 몽골 로또 사업권자인 윈디플랜이 경영 참여를 표방하며 지분율을 8.42%까지 끌어올렸다.
또 한원마이크로웨이브, 모아텍, 가로수닷컴, 코콤, 코닉테크, 지니웍스, 소프트랜드 등과 같이 현 경영진에 맞서 경영권 인수 의사를 피력하는 주요 주주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특히 지분변동보고서를 통해 경영진 변경이나 추가 지분취득 계획을 밝힌 토종세력들은 내년 정기주총에서의 표 대결에 대비해 올 연말 주주명부가 확정되기 이전에 지분을 확대하거나 우호세력 및 위임장 확보전까지 벌일 개연성이 있다.
대우증권 성종률 M&A 컨설팅 부장은 “매년 12월이면 경영권과 관련한 지분경쟁이 심해지곤 했지만 올해는 유난히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며 “기업간 경영권 위협과 함께 슈퍼개미도 대거 등장, 내년 정기 주총에서는 경영권 다툼이 예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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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age@fnnews.com 전용기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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