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에서 단체 관광객은 매출 외에 홍보 측면에서도 많은 효과를 낳는다.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뿜어나오는 시각과 체험은 남다른 묘미를 가미하며 시장을 통해 파급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단체 관광객은 테마파크에서 더할 나위 없는 중요한 ‘고객’이다.
우리나라 테마파크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에버랜드에서 단체 마케팅팀 영업을 담당하는 강형경 주임의 발은 그래서 쉴 틈이 없다. “단체 입장객을 모으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일 자체가 재미있고 흥미를 느끼기에 그렇게 어렵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강주임은 말한다.
96년 에버랜드에 입사한 강주임은 인사팀 캐스팅 센터와 판촉팀 관리담당을 거쳐 지난 97년 8월부터 단체 마케팅 영업을 맡고 있다. 그의 주요 업무는 학생, 학원 등 단체 입장객 유치와 이에 따른 마케팅 전략 수립 및 실행이다. 강주임의 철저하고 빈틈없는 영업 마인드는 사내에서도 크게 주목받는다. 고객을 접하는게 주 업무인 만큼 우선 그의 활동 반경은 상상을 초월한다. 하루 평균 150∼250㎞를 왕복한 덕분에 2년전에 구입한 강주임의 차는 이미 15만㎞를 달렸다.
한번 만난 고객과는 계속 인연을 유지하는 것도 남다른 노하우다. “한번 알게된 학교 선생님에게는 매월 편지를 직접 써서 보내거나 월 2회 이상 방문해 얼굴을 익혀둔다”며 “교통 편의 등 알고자 하는 정보를 미리 작성해 보여준다”고 그는 설명했다.
보람도 크지만 그의 일은 결코 수월치 않다. 단체 관광을 설명하러 학교나 학원을 방문했다 멱살을 잡히는 것은 예삿일에 속한다, 계약까지 해놓고 학교측이 행사 당일 장소를 변경해 난감한 처지에 빠진 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나 비록 어려운 일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그가 올린 실적은 가히 대단하다. 강주임은 단체 입장객 유치 업무를 맡은 이래 지난 99년에는 누적 입장객 60만명을 달성했다.
이는 경기도 전체 입장객의 64%, 전국 입장객의 17%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실적이다. 한마디로 단체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그의 손은 ‘미다스의 손’이 된 셈이다.
“테마파크 업계 최초로 여성이 영업담당 임원이 되는 게 목표”라며 “여성도 영업이라는 직무를 잘할 수 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가르쳐주고 싶다”고 강주임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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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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