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사상사가 주관하는 제29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소설가 한강씨(35)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지난해 계간 ‘문학과 사회’ 가을호에 실린 중편 ‘몽고반점’. 수상작은 비디오아티스트가 처제의 엉덩이에 남아 있는 몽고반점을 상상하며 ‘몸’에 대한 원초적 욕망과 더불어 강한 예술적 영감에 빠진다는 줄거리.
이 작품을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뽑은 심사위원회(이어령 이호철 김채원 권영민 김성곤 신경숙 최혜실)는 “탐미와 관능의 세계를 고도의 미적 감각으로 정치하게 묘사한 이 소설은 현대문예이론인 ‘몸 담론’의 정수를 보여주며 잃어버린 ‘순수성’을 되찾고 싶어하는 현대인의 정신적 집착과 추구를 다룬 뛰어난 예술소설”이라고 평했다.
한씨는 “몽고반점은 인간의 몸에 깃들어 있는 근원적인 아름다움을 상징한다”면서 “삶과 죽음이 동시에 깃들인, 몸이 지닌 아름다움의 극단을 그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국내 최고 소설문학상으로 꼽히는 이상문학상을 부녀 2대가 수상하는 기록을 이번에 세웠다.
아버지 한승원씨(66)는 1988년 ‘해변의 길손’으로 제12회 이상문학상을 받은 바 있다.
한씨는 “아버지가 ‘참 잘 됐다’고 전화로 축하해 줬다”면서 “아버지를 따라 이상문학상 수상식장에 갔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한씨의 가족은 남편 홍용희 경희사이버대 교수가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오빠 한동림씨도 소설가로 활동하는 등 ‘문인 가족’을 이루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에 문학사상사가 주관하는 소월시문학상, 김환태평론문학상 등과 함께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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