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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윤호진 에이콤 대표…“명성황후 아시아권 바람몰이 나서겠어요”



뮤지컬 ‘명성황후’가 공연 10주년을 맞아 오는 2월4∼2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다. ‘명성황후’는 지금까지 총 580여회 공연되며 국내외 관객 77만여명을 불러모은 한국 창작뮤지컬의 ‘대표선수’다. ‘명성황후’와 함께 10년 세월을 보낸 에이콤 윤호진 대표(57)를 만났다.

―‘명성황후’가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역시 브로드웨이에 진출했을 때의 감격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명성황후’는 처음부터 세계무대 진출을 위해 만들어졌는데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지난 97년은 내가 정극 연출을 뒤로 하고 뮤지컬에 매진한 지 꼭 10년만이었다.

―‘명성황후’의 향후 10년도 궁금하다. 어떤 계획들이 잡혀 있나.

▲이상은, 윤영석, 이필승 등 새로운 멤버들을 대거 투입했다. 세대교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창하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명성황후’ 2기 멤버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 구미 지역 진출에 많은 비중을 두었으나 이제부터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진출에 더 많은 힘을 쏟을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매년 4∼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공연문화예술축제인 ‘베이징에서 만납시다(Meet in Beijing)’ 행사 참가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명성황후’는 지난해 캐나다 공연에서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 공연물이 해외에서도 성공하려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나.

▲한류의 흐름을 타고 있는 연예인들에게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해외마케팅 전략이 있다. 바로 현지화다.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공연 자체의 질적 향상뿐만 아니라 현지 프로덕션이나 기획자와의 공조를 통해 그 나라 사람들에게 파고 들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국내 공연시장은 이른바 ‘뮤지컬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한국 창작뮤지컬 1세대’로서 현재 상황에 대한 소감은.

▲해외뮤지컬의 수입과 다양한 창작뮤지컬들의 시도를 통해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은 한해 500억원 이상을 바라볼 정도로 커졌다. 하지만 좀더 장기적인 안목을 위해서 이제는 양적 증가보다는 질적 향상을 위한 내실을 다질 시기가 온 것 같다.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