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총 2조원에 달하는 자산중 서울 남대문로 대우빌딩과 베트남 하노이 호텔 등 1조원 가량의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자산 매각은 단기 투기자본의 인수합병(M&A) 차단은 물론 재무구조 개선, 새 사업 투자 등 다중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세흠 대우건설 사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투기자본이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잉여 자산이 많기 때문”이라며 “이를 사전에 차단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박사장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 등 자산매각을 새 사업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사장은 “대우건설의 잉여 자산 규모가 매출 채권까지 포함해 2조원 안팎이며 이 가운데 절반인 1조원 정도를 연내 매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의 자산 매각은 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사전 인가 없이 단독으로 가능하다는 게 대우건설측의 설명이다.
대우건설의 자산으로는 서울 남대문로 대우빌딩을 비롯, 하노이 대우호텔, 베이징 루프트한자호텔 지분 등이다.
자산 매각 대상 1호로 꼽히고 있는 하노이 대우호텔의 시세는 1억2000만달러 규모로 알려져 있다.
박사장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억5000만달러(1500억원)선에서 이 호텔을 매각할 수 있다면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사주 매입부분은 대주주와 채권단과의 협의와 동의를 거쳐 결정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건설의 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는 대우의 자산매각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자산매각 규모가 크지만 대우건설이 독자적으로 매각을 결정할 수는 있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자산이 채권단의 담보물로 설정돼 있어 대우건설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미지수”라고 밝혔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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