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YMCA ‘건전비디오문화를 연구하는 시민의모임’(이하 건비연)이 설 연휴를 맞아 온가족이 함께 볼만한 좋은 비디오 10편을 선정했다. 건비연은 ▲청소년들의 일상적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작품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 ▲사회교육적 측면에서 음미해 볼만한 이슈를 가지고 있는 작품 등을 선정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작품 선정에는 이중한(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강현두(서울대 명예교수), 이영자(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정용탁(한양대 연극영화학과 교수), 옥선희씨(영화평론가) 등이 참여했다.
◇아타나주아=에스키모인들이 직접 제작한 최초의 에스키모어 영화로 지난 2001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받았다. 초반 30여분이 다소 지루하지만 이 고비만 넘기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눈부신 대지와 에스키모인들의 진심(眞心)을 만날 수 있다. 감독 자카리아스 쿠눅.
◇천공의 성 라퓨타=아이들의 성장과 모험, 아스라한 판타지와 하늘을 나는 비행(飛行)의 모티브까지. 늘 변함없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를 만낄 수 있는 작품이다. ‘걸리버 여행기’와 존 포드 감독의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 등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슈렉2=아름답고 착한 동화의 세계를 뒤집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던 ‘슈렉’의 속편. 동화의 숱한 캐릭터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비틀었던 전편에서 더 나아가 할리우드와 베벌리힐스로 상징되는 미국 대중문화까지 패러디의 영역을 확대했다.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아이들의 고된 노동과 굶주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린 영화. 이란과 이라크 국경지대에 사는 다섯남매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쿠르드족 출신 감독 바흐만 고바디가 스크린에 담았다. 2000년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작.
◇베른의 기적=소년의 성장과 가족의 화해, 그리고 축구에 대한 사랑까지 아우르고 있는 가족멜로드라마. 지난 1954년 독일이 스위스 베른월드컵에서 이뤄낸 우승을 소재로 전후(戰後) 독일 가정의 불화와 화해를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감독 쇤케 보르트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평범한 청년과 장애 여성의 사랑을 그린 일본 멜로드라마. 연민과 감상주의에 빠지지 않고 담담하게 절제하는 러브스토리의 두 주인공 츠마부시 사토시와 이케와키 지즈루의 연기가 눈부시다. 감독 이누도 잇신.
◇웨일 라이더=고래 등을 타고 바다를 건너왔다는 마오리족 전설을 바탕으로 한 뉴질랜드판 여성 성장 드라마.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마오리족 소녀의 슬픔과 의지를 소박하게 그려낸 수작이다. 최연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케이샤 캐슬 휴즈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뽀로로의 대모험=뽀로로와 친구들이 위기에 빠진 산타클로스를 구하기 위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뽀롱뽀롱 숲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EBS TV를 통해 방영된 후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프랑스 텔레비전 TF1에서도 방영됐다. 감독 김현호.
◇이슈 파텔 단편애니메이션 콜렉션=인도 출신 캐나다 애니메이션 작가 이슈 파텔의 대표작 6편을 묶었다.
‘빛과 색의 연금술사’라는 극찬에도 불구하고 인도 설화와 철학에 바탕을 둔 진지한 주제 선택으로 다소 어렵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NFBC 애니메이션의 거장들=작가주의 애니메이션의 산실인 캐나다 국립영화협회(NFBC) 소속 작가들의 작품 7편을 담았다. 유리, 구슬, 종이, 핀 스크린 등 다양한 기법으로 제작된 독특한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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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사진설명=천공의 성 라퓨타, 슈렉2, 웨일 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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