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빠른 업황 저점 통과가 정보기술(IT)업종 추가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다. 지난 1월 미국 내구재 주문이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부진을 겪었지만 IT 부문 신규 주문은 강한 출하증가세에 힘입어 재고대비 출하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질적 개선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올해 IT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견고한 확장국면이 진행되면서 관련종목 주가 상승세는 지수 1000 돌파에도 불구하고 지속될 전망이다.
동양종금증권 이동수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컴퓨터와 전자제품 부문의 경우 지난달 재고량 대비 출하량 비율이 사상 최고치인 83.9를 기록, 양적인 확장국면이 전개되고 있다”며 “이는 그동안 지수 1000 돌파에도 불구, 펀더멘털 상승 신호가 없었다는 우려감에서 IT 부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감소로 분위기가 바뀌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자금의 폭발적인 유입도 IT 경기 회복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화증권 민상일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한국시장 관련 펀드를 통해 46억달러 이상이 유입되는 등 외국인 자금 운용폭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한국 IT섹터의 주당순이익 추정치를 가늠하는 MSCI 인덱스지수 수정비율이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선진국과 차별화가 진행중인 아시아 IT 부문의 상대적 강세도 눈여겨 보야야 할 대목이다.
대우증권 한요섭 애널리스트는 “PC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구성된 미국 IT보다 디지털 가전 중심의 아시아 IT기업들의 매력도가 커지고 있다”며 “여기에 미달러화 약세흐름은 이머징마켓의 상대적인 강세를 지속, 외국인의 IT 관련주 매집에 탄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내 IT 대형주들에 대한 국내외 증권사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UBS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내 IT 펀더멘털이 오는 2·4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며 삼성전자, 삼성SDI, 대덕전자, 유일전자 등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했던 종목의 매수를 주문했다.
리먼브러더스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액정표시장치(LCD) 설비확장에 따른 시장지배력을 근거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했고 하나증권은 예상보다 빠른 IT경기 저점 통과를 감안해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밖에 BNP파리바증권은 LG전자의 자산가치 제고를 높게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6000원에서 8만원으로 높여잡았다.
하나증권 이선태 애널리스트는 “IT업황 조기 개선에 따라 삼성전자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존보다 각각 0.6%와 3.1% 상향조정했다”며 “낸드플래시, 정보통신, LCD 등 주요 사업부문이 지난해 4·4분기를 기점으로 마진율 개선은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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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ung@fnnews.com 조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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