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기관,개인투자가를 제외한 ‘기타’ 매도물량이 연일 쏟아지고 있어 그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기타 매도물량은 올들어 지난 22일까지 총 2978억원에 달해 이기간 개인투자가들이 매수한 금액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3345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25억원,기관은 36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타 순매수’를 기록한 날은 고작 8일로, 코스피시장에서 기타 순매수 금액이 올들어 총 7360억원을 사들인 것과도 상당히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기타투자동향은 대부분 일반법인들의 매매현황을 집계한 수치여서, 매수한 기업의 내부사정을 잘 아는 일반법인들이 코스닥 상승기에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여기에다 주가 급등을 틈타 자사주를 대거 처분한 기업도 기타 매도물량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9일까지 자사주 처분을 공시한 코스닥상장기업은 모두 19개사로, 처분금액은 총 315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8%나 증가한 수치. 자사주 신탁계약을 해지한 기업도 지난해보다 무려 212%나 늘었고, 해지 금액은 234%가 증가한 419억원에 달했다.
자사주 처분은 동원개발(150만주),바이오랜드(54만주.68억원),대화제약(55만주.24억원),성우하이텍(90만주,2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일반법인들이 매도한 종목에는 하나로텔레콤이 743만주로 1위였고, 알덱스,C&S마이크로,이화전기,한통데이타,서한,모빌리언스,에스텍,케이컴스,오디코프,KDN마스텍,아시아나항공 등의 순으로 매도물량이 많았다.
현대증권 오성진 포트폴리오팀장은 “매수한 기업의 사정을 잘 아는 일반법인들이 최근 주가정도면 충분히 차익을 실현해볼만하다는 판단에 지속적인 매도세를 보이는 것”이라며 “코스닥지수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지만 옥석을 가리는 과정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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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s@fnnews.com 최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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