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회장은 승부근성과 뚝심이 남다르다.
환갑을 훌쩍 넘은 나이임에도 단단한 체격의 박회장에게서는 목표를 위해 돌진하는 승부사 기질이 넘쳐난다. 20년 가까이 몸바쳐 비에스이를 휴대폰용 마이크폰 세계 1위 자리에 올려놓고도 만족할 수 없다는 눈빛이다.
젊은 시절 교편을 잡기도 하고 유통사업에도 발을 담가봤지만 박회장이 47세란 늦은 나이에 다시 시작한 사업이 비에스이다.
비에스이는 창업 이래 음성을 전기 신호로 변환해 주는 마이크 생산에만 매진해 왔다. 사업 초기 유선전화에 사용되는 마이크를 제조했고 90년대 중반 휴대폰으로 방향을 틀었다.
물론 비에스이가 시장 1위 기업에 오르는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대표적인 경쟁기업인 마쓰시타, 호시엔 등 일본업체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서기까지 적잖은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세계 일류’가 되겠다는 의지와 신기술 개발에 사운을 건 그의 뚝심이 있었기에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세계 최고로 올라설 수 있었다. 엔지니어 출신은 아니지만 박회장은 자동화 설비 분야를 독자 사업부문으로 키워갈 정도로 이 분야에 정통했다.
이런 뚝심과 추진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박회장의 방문은 항상 열려 있다. 언제든 누구나 들어와서 자유로운 토론을 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착안한 방법다. 무엇을 결정하기 전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의견을 듣는다는 얘기다. 대신 충분하게 합의해 결론을 내면 무섭게 밀어 붙인다.
회사 구성원이 합의해 결정했으면 그 결정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켜져야 한다는 것도 박사장의 지론이다.
비에스이 임직원 가운데는 친인척이 한명도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박회장은 “친인척을 회사에 들이지 않는 것은 위화감을 없애고 인재들이 자유롭게 연구하고 노력하게 하기 위해서다”며 “임직원의 노고를 인정하고 그 수고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주는 곳이 좋은 직장 아니겠어요”라고 반문한다.
/강문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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