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6개월 만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
8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SDI는 휴대폰용 OLED 패널 기준으로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 44%를 기록, 기존 1위였던 일본 파이오니어를 제쳤다.
OLED는 초박막액정표시화면(TFT-LCD)의 기능을 능가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현재 시장의 95%는 휴대폰의 외부·내부창용으로 사용되지만 디지털카메라 등 첨단 전자·통신 기기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SDI에 이은 2위기업은 대만 라이트디스플레이로 점유율은 22%로 집계됐다. 지난 2003년의 순위는 파이오니어 41%, 삼성SDI 31%, 라이트디스플레이 27%였다. 이처럼 OLED가 액정표시장치(LCD) 대체제로 성장하면서 한국과 일본, 대만의 주요 업체들은 연구개발(R&D)을 늘리는 등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휴대폰용 OLED시장의 20%가량을 차지했던 내부창용 OLED는 삼성SDI가 유일한 공급업체였지만 대만의 라이트디스플레이도 조만간 관련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화질, 전력소모량, 응답속도 등에서 LCD보다 나은 휴대폰 내부창용 능동형 OLED는 아직 양산체제를 갖춘 업체가 없지만 한국, 일본, 대만의 LCD 업체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일본 소니와 산요, 대만 AUO 등이 올해나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R&D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관련, 삼성SDI는 지난해 8월부터 6만5000컬러의 휴대폰 내부창용 수동형 OLED 양산에 들어가 현재 매달 5만∼10만대를 판매 중인데 이어 최근 26만컬러 제품도 개발, 올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 능동형 OLED 양산에 들어가기 위해 생산라인과 투자 규모를 검토하는 등 구체적인 전략을 짜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DMB폰과 휴대전화가 용량이 큰 동영상을 구현할 필요가 많아지면서 OLED가 LCD를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아이서플라이는 세계 OLED시장 규모는 지난 2003년 2억5100만달러에서 지난해 4억800만달러로 63% 확대됐고 올해는 6억1600만달러로 50.7%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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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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