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의 행정구역 경계 변경을 놓고 해당 지역 주민들이 내심 집값에 영향이 미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는 최근 구청 세 곳을 새로 설치하기로 하고 그동안 시민공모와 공청회, 지명위원회 등을 열어 지난 2월 말 이들 신설구에 대한 명칭을 수지구와 처인구, 구흥구로 각각 결정, 현재 경기도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구청 신설과 함께 지역별 경계변경도 같이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용인시가 현재 죽전택지개발지구에 속하는 죽전동 지역과 구성읍 보정리 일부지역을 같은 택지개발지구라는 공통점과 행정구역 일원화를 위해 수지구로 결정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죽전지구이면서 보정리 행정구역에는 포스홈타운 1·2차와 동원로얄듀크, LG자이, 현대아이파크를 비롯, 신영프로방스 일부 동이 현재 속해 있다.
한편, 죽전지구에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보정리지역은 수지구가 아닌 구흥구로 편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구성읍 보정리 가운데 죽전택지개발지구에 속하는 지역의 아파트 주민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주민간에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현재 죽전지구가 아닌 보정리 주민들은 보정리 일부지역이 수지구 죽전동으로 변경되는 내용에 대해 ‘불가’를 내세우며 경기도에 민원을 제기했다.
특히 향후 죽전동으로 편입될 죽전지구내 보정리는 도서관과 소방서, 분당선 보정리 임시역사 등이 위치해 있어 해당 지역 주민들로서는 ‘내 땅과 여러 편의시설을 다른 지역에 빼앗기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죽전동으로 편입될 예정인 죽전지구내 보정리에 속하는 포스홈타운 등 아파트 입주민들은 시의 의도대로 결정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더군다나 일부 주민이 주장하는 ‘경계변경 불가’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죽전지구에 속하는 보정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은 “죽전택지개발지구라는 것 때문에 높은 웃돈을 주고 집을 샀는데 시의 의도와 달리 죽전동이 아닌 다른 행정구역으로 바뀌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행정구역 변경으로 갈림길에 서 있는 이 지역 주민들 역시 속내는 시의 경계변경이 ‘집값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한편 주민들간의 이런 의견차로 현재 용인시나 경기도는 아직까지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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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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