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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 브랜드시대 활짝]대한민국 대표 ‘삼성’…1등 ‘LG’



기업들이 공식·비공식 석상에서 표현하는 슬로건과 대외적인 이미지인 로고는 기업의 목표를 담고 있다.

술자리에서 슬로건을 합창하는 임직원들의 수준과 얼굴 표정을 통해 기업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세계 1등, 혹은 주력 분야 1등’을 자연스럽게 외치는 자신감 있는 모습은 그만큼 임직원들이 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여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삼성, LG 등 국내 대표기업들의 슬로건 변천사는 곧 이들 기업의 위상과 일맥상통한다.

국내 대표 기업을 자부하는 삼성의 현재 슬로건은 ‘우리의 대표 브랜드-삼성’이다. 신문과 방송 등 각종 언론 매체에서 삼성이라는 기업을 알릴 때 줄곧 등장한다.

의미는 단순하다. 삼성그룹의 존재가치와 역할이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기업 수준이며 우리 국민들에게 해외에서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물론 이같은 삼성의 슬로건의 시대상황에 맞춰 줄곧 바꿔오면서 삼성그룹의 매출 증대 수준 만큼이나 변화를 거듭해 왔다.

2002년부터 사용해온 ‘우리의 대표 브랜드-삼성’ 이전 슬로건은 ‘디지털 프론티어-삼성’. 2001년 당시 세계적으로 디지털이 화두였던 때여서 디지털 이미지 선점 차원에서 설정된 슬로건이다.

한국 경제가 위기 국면이었던 IMF 때는 국민과 기업, 국민과 국민 간의 믿음을 강조하는 슬로건을 선보이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97년과 98년 나왔던 ‘믿을 수 있는 친구-삼성’과 ‘함께 할 수 있다는 믿음-삼성’ 등이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로고의 친근함을, 계열사 차원에서 슬로건을 통해 임직원간의 목표를 고양시키고 있다.

LG의 심볼마크(로고)는 널리 알려져 있듯이 ‘미래의 얼굴(The Face of the Future)’. 세계, 미래, 젊음, 인간, 기술 등 다섯가지 개념과 정서를 담고 있으며,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이라는 그룹의 경영이념을 형상화 한 것이다.

또 중심색상인 붉은 색은 세계의 고객에게 따스함과 친근함의 이미지를 줌과 동시에 세계 초우량기업을 향한 도전의지를 부각시켜 주고 있다.

LG는 그러나 최근 GS와 LS그룹이 분리되면서 전자와 화학을 주축으로 ‘LG=1등’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 LG와 달리 국내 최대의 철강기업인 포스코는 대외적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민영화 등 회사 경영여건이 변화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체계적인 기업이미지 제고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미지 전략의 기본 컨셉은 ‘믿음직한 기업’, ‘부드러운 기업’, ‘존경받는 기업’ 등이며 이를 기반으로 한 대외적인 광고 ‘철이 없다면�`’을 2000년부터 매체광고로 내보내고 있다.

/김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