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007년 테레프탈산(TPA) 자급률 향상 프로젝트를 놓고 정유업체와 석유화학업체간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TPA 제조업체들은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반면, TPA 원재료인 파라자일렌(PX)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정유사의 제조마진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TPA 제조업체인 삼남석유화학과 삼성석유화학, SK케미칼 등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최대 호황을 누렸고 올해도 실적호전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중국의 TPA 자급률이 80% 이상으로 늘어나는 2007년 이후에는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 중국의 TPA 자급률은 45%에 불과한 상황이다.
현재 국내 최대 TPA 생산업체는 삼남석유화학(150만t)과 삼성석유화학(146만t)으로 이들의 대 중국 수출비중은 각각 60%, 50%이다.
삼남석유화학 관계자는 “내수경기가 좋지 않아 수출에 중점을 둔 상황에서 중국내 TPA 자급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위기상황일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 일단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인도 등 다른 시장 개척에 나서야만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TPA 원재료인 PX를 생산하고 있는 GS칼텍스와 SK㈜,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체들의 PX제조마진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내 TPA 생산이 급격하게 늘어날 경우 PX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익률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국내 최대 PX 생산업체는 GS칼텍스로 105만t을 만들어내고 있고 SK㈜와 S-OiL이 각각 65만t, 현대오일뱅크가 30만t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TPA 증설에 따라 PX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원료인 중질나프타의 공급 부족으로 PX 설비증설은 충분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를 고려할 때 정유사들의 PX 제조마진은 2007년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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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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