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 아니 변화에 대한 당위성을 넘어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현대인을 짓누른다. 사실 변화에 대한 욕구는 누구나 가지고 있으면서도 변화가 쉽지 않은 것은 변화가 가져올지 모르는 새로운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다.
마가렛 파킨의 ‘변화를 돕는 특별한 이야기’(부희령 옮김)는 통찰력과 해학이 넘치는 50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 스스로 변화를 유도한다. 저자는 오랜 옛날부터 변화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도구로 사용된 이야기를 시의적절하게 인용한다.
이야기 한 토막. J. F. 케네디의 할아버지는 학교에 가면서 3미터 이상 되는 높이의 돌담을 걸어야 했다. 어린소년이었던 그는 그 돌담을 기어 올라가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담을 넘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고, 담 저쪽에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어 겁이 덜컥 났다.
어느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중 그는 모자를 벗어 담 저쪽으로 던져 버렸다. 그렇게 하자 모자를 다시 찾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담을 넘어야 한다는 게 확실해졌다. 모자를 쓰지 않은 채 집에 돌아가면 꾸중 들을 게 뻔했고, 그것이 담을 넘는 두려움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같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변화를 생각하게 된다.
이야기 속에서 개구리는 잘 생긴 왕자로, 미운 오리새끼는 아름다운 백조로, 재투성이 아가씨(신데렐라)는 눈부신 미모의 공주로 탈바꿈한다. 그들이 어떻게 난관을 극복하는지가 저자가 우리에게 해주고 싶은 진짜 이야기이다.
이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 어차피 변화하지 않을 수 없다면 차라리 변화를 즐기자. 그것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길이다.
/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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