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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선율 충만한 6월…예술의 전당 음악당 재개관 기념 ‘2005 교향악축제’



지난 1월부터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던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음악당이 오는 31일 새롭게 문을 연다. 예술의전당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왼손의 피아니스트’ 레온 플라이셔(6월1일)를 초청하고 미국 5대 교향악단의 하나로 꼽히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6월6∼7일)를 한국으로 불러들이는 등 화려한 ‘재개관 페스티벌’을 펼친다.

31일부터 한달간 계속되는 재개관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그러나 이들 공연이 아니라 한국 음악계의 지형도를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2005 교향악 축제’. ‘교향악, 그 하나됨을 위하여’라는 케치프레이즈 아래 전국의 내로라하는 오케스트라가 총출동하는 교향악 축제는 예술의전당이 지난 89년부터 매년 봄 열고 있는 행사지만 음악당 재개관에 맞춘 올해 대회는 그 어느 해보다 화려하고 풍성해진 모습이다.

우선 평균 10개 안팎의 교향악단으로 제한됐던 참가단체 수가 올해는 2배 이상 늘었다. 31일 축제의 서막을 장식하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시작으로 6월30일 KBS교향악단까지 정확히 20개의 오케스트라가 이번 축제에 참여한다. <표참조>

공정한 오디션을 통해 협연자를 선발한 것도 매우 의미있는 시도였다는 평가다. 협연자 23명 가운데 절반 가량인 10명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연주자들로 피아노의 김나영 손은정 하상희 한기정, 바이올린의 김혜란 김혜정 이혜정, 첼로의 김호정 최정주, 바순의 김용원 등이 협연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특히 이번 오디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피아니스트 손은정은 KBS교향악단과 함께 하는 폐막공연 무대에 서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레퍼토리가 여느 해보다 훨씬 방대해진 것도 큰 특징이다.
모차르트, 베토벤 등 대중적인 프로그램 위주에서 벗어나 바르토크, 시벨리우스, 브루크너, 말러 등 교향곡의 진수를 선사할 수 있는 곡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어 음악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개막공연에 나서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브루크너의 ‘교향곡 7번’을 연주하는데 이어 수원시향이 ‘교향곡 3번’, 포항시향이 ‘교향곡 4번’, 제주시향이 ‘교향곡 5번’을 각각 연주할 예정이어서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브루크너의 역작을 연이어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1번’(대전시향), 바르토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울산시향),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성남시향), 윤이상의 ‘신라’(창원시향) 등 대편성의 난곡(難曲)들도 연주목록에 올라있어 각 교향악단 간의 보이지 않는 연주 경쟁도 예상된다. 1∼3만원. (02)580-1300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