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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의 패션 엿보기-수영복]비키니, 원폭투하 실험 이뤄진 섬이름서 유래



수영의 개념이 귀족의 물놀이에서 출발해 질병의 치료목적으로, 건강을 위한 스포츠로 개념으로 바뀌는 동안 수영복의 형태도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

수영복의 기원은 BC 3세기 경 아르메니아 광장 저택에 있는 모자이크에서 찾아 볼 수 있으나 그 옷이 수영복이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문헌에 남아있는 최초의 기록은 18세기 말 경 영국의 조지 3세 때부터다. 당시 의사들은 관절염, 신경통 또는 우울증 등 병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수영을 권했다. 이 때 수영복의 형태는 긴 소매가 달린 원피스형에다 하이네크 칼라에 무릎길이의 스커트, 그 밑으로 바지에 스타킹을 착용해 물에 젖게 되면 무거워 익사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초기의 수영복 형태는 외출복의 디자인을 모방한 것으로 실용적이지 못했다.

1910년대에는 몸에 붙는 원피스형 수영복이 처음으로 나와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20년대는 샤넬의 울 저지를 소재로 수영복이 나왔고 여성의 신체 곡선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30년대에 들어서면서 수영복은 몸에 더 밀착되고 짧아졌다. 투피스식으로 바뀌면서 여성의 배꼽이 노출됐고 노출도 많아졌다. 이 시기는 서양복식사에서 나체주의가 등장했던 시대로 시대상의 반영이라 볼 수 있다.

수영복 역사에서 첫번째 충격은 ‘비키니’였다. 이는 1946년 프랑스인 ‘레아르’에 의해 소개됐다. 그 당시 사회적 이슈였던 원폭투하 실험이 비키니라는 섬에서 행해지고 있었기 때문에 레아르는 자신의 수영복에 원폭 못잖은 인기를 얻으라고 ‘비키니’라 명명했다. 비키니는 발표 당시에 로마교황청의 비난과 착용금지 국가 발생 등으로 이슈는 됐으나 유행하지 못했다. 이후 비키니는 히피 문화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비로소 대중화됐다.

또 다른 충격은 1964년 ‘게른리히리’가 발표한 토플리스(topless)수영복이었다. 상의를 없애 가슴이 드러났기 때문에, 보수주의자들은 ’퇴폐와 타락의 상징’이라고 했다. 이는 육체 노출에 대한 획기적인 시도로 이 시대의 개방적이고 자유스러운 분위기의 표출이라 할 수 있다.

1970년대에는 하의의 작은 삼각형을 끈으로 고정시킨 ‘스트링(string)’이라는 수영복이 등장했고 어깨 끈없이 맨 어깨를 드러낸 수영복인 배어 탑(bare-top) 형태도 선보였다.

수영복의 형태는 더 이상 변화를 줄 수 없을 정도로 노출됐고 소재분야의 개발만 수영복의 변화 영역으로 남게 됐다.


최근 개발된 신소재 수영복으로는 피부미백 기능을 가진 것, 라즈베리 추출물을 넣어 체중감량에 효과가 있는 것, ‘냉감경감‘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물 밖에 나왔을 때 냉기를 줄이는 것 등이 있다.

2005년 여름 수영복은 낭만적인 복고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 원피스보다는 과감한 비키니 수영복이, 그리고 줄무늬와 화려하고 정열적인 큰 꽃무늬, 팝아트, 캐릭터, 레이스 등 화려한 문양과 장식이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