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보호장치, 제어장치에 사용되는 국제표준 통신방식이 우리나라가 제안한 디지털 통신방식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제안한 기술이 실용화되는 오는 2009년께면 연간 1400억원 정도의 수입대체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표준원은 ‘국제표준화기구 원자력계측기기 기술위원회’가 한국이 제안한 원전제어 통신방식에 대한 국제표준 초안을 승인하고 프로젝트 리더를 구인수 한국원자력연구소 부장이 맡도록 통보해왔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4월 부산 국제총회 때 한국이 제안한 표준 초안이 확정된 것으로 오는 2008년까지 국제표준이 완성된다.
원자력 분야에서 한국의 프로젝트 리더 수임과 국제규격 추진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앞선 디지털 전송기술을 국제기준에 반영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으며 앞으로 원자력 분야에서도 국제표준을 주도하는 국가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원전제어장치 1기당 700억원이며 국내 원전 20기의 제어장치가 10년마다 교체되는 것을 감안할 때 이번에 제안한 핵심기술의 실용화가 완료되는 오는 2009년부터는 연간 1400억원 정도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하고 수출길도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원자력발전의 계측·제어 계통에 대한 국제표준은 아날로그 통신 위주여서 최근 건설되는 원자력발전소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 때문에 한국은 지난 2002년부터 원자로 계측·제어장치의 통신 방식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방식으로 전환되도록 국제표준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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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kim@fnnews.com 김홍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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