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팔찌·목걸이에 대한 효능 논란이 ‘음이온 제품이냐’ ‘음이온 제품이 아닌 특수주파수 가공석 제품이냐’로 번지고 있다.
건강팔찌·목걸이 효능논란은 최근 일부 공중파 방송에서 불특정 다수 제품을 모두 음이온 제품으로 단정짓고 인증기관에서 음이온 방출 정도를 측정한 결과 ‘일반 대기중에 존재하는 정도의 음이온 방출만 있어 효과가 의심된다’는 식으로 보도한 것이 발단이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크리오’ ‘화이텐’ 등 유명 건강 팔찌·목걸이업체들은 자사제품이 음이온 제품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하고 음이온 제품이라고 보도한 언론에 대해 정정 보도를 요청중이다.
특히 크리오코리아(www.chrio.co.kr)는 일부 언론에 대해 법적절차를 고려하는 등 강경한 입장이다. 크리오는 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회사 제품이 음이온 팔찌로 오인되어 방송되는 사례가 있었다”면서 “해당 언론사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소송사태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이들 업체들의 제품 효능에 대한 설명은 다양하다.
크리오코리아 배문숙 이사는 “크리오 팔찌·목걸이는 음이온제품이 아니며 신기술인 크리오의 특수주파수로 가공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천재의 돌’이라고 불리는 플루오라이트, 극세사, 전기석 등을 특수주파수로 가공하면 신체 전류 흐름을 안정화해준다는 것.
또 다른 업체 화이텐(www.phiten.co.kr)도 “우리회사 제품은 물질 내 전기를 조화시키는 ‘화일드 가공법’으로 만든 티타늄 제품으로 음이온 제품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화이텐은 독자적인 기술로 가공한 티타늄을 이용해 인체의 생체전기를 안정화 시켜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에 음이온 제품을 유통해 온 H사, E사 등은 ‘토르말린’ 광석가루에서 나온 음이온이 효과를 낸다고 설명해왔다.
문제는 아직 어느 업체도 공인된 의료기관을 통해 검증받은 건강 개선효과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 이들 업체들은 효과의 근거를 주로 유명 스포츠인들과 많은 일반인들의 체험수기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화이텐은 홍명보, 안정환, 랜디존슨 등 국내외 유명인이 자사 제품을 사용한다는 것을 부각시키고 있고, 크리오는 박찬호와 국가대표 선수들이 애용한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건강팔찌?목걸이가 의료기기로 등록되지 않았고 특수 주파수를 측정할 기기가 아직 고안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크리오 배문숙 이사는 “특수 주파수로 가공한 타월을 쓰고 기능성-MRI 실험을 한 결과 뇌사진의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이대와 서울중앙병원 재활의학과와 공동으로 임상실험을 진행해 의료 효과를 규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기간내 객관적인 검증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운 형편이어서 효능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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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사진설명=일부 스포츠인들의 "효과를 봤다"는 말에 힘입어 확산되고 있는 건강팔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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