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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재테크 전략]신현 대한투자증권 상품전략부 부장…잘 달리는 말이 역시 최고



‘돈 잘버는 펀드는 어떤 것일까.’

간접투자 시대가 본격화 되면서 재테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봤음직한 질문이다. 더구나 예금과는 달리 펀드는 운용결과에 따라 손해를 볼 수도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어떤 펀드는 연간 50%가 넘는 고수익을 내는 반면, 또다른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에대한 정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전문가들조차도 “좋은 펀드를 고르는 것은 좋은 아내를 고르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증권사와 은행 등에서 판매하는 펀드의 수만 해도 이미 수천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대한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신현 부장에게서 좋은 펀드, 고수익을 내는 펀드를 고르는 요령에 대해 들어봤다. 신부장은 지난 88년 대투증권에 입사한 뒤 주식운용팀과 자산운용팀, 랩어카운트운용팀 등을 거치며 오랫동안 펀드관련 업무를 담당해왔다.

◇꾸준한 수익률이 핵심이다=펀드를 고를 때는 자신의 투자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첫 출발점이 된다. 아무리 좋은 펀드라 할지라도 나와 맞지 않으면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신부장은 “기대수익률과 위험허용 수준 등을 설절한 뒤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투자자라면 주식형을, 보다 안정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투자자라면 채권형이나 혼합형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면 펀드와 운용사는 어떻게 고를 것인가. 가장 손쉬운 방법은 펀드평가사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펀드를 고르는 것이다. 평소 무리한 운용은 하지 않는지, 과거 운용실적은 어떤지 등을 꼼꼼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다.

펀드 역시 주식과 마찬가지로 종류별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수익성과 안정성, 환금성 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절세나 비과세 혜택의 활용하는 것은 일종의 ‘덤’이다. 이를 적절히 이용하면 0.5%∼1% 가량의 추가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일정기간에 수익률이 좋다고 해서 좋은 펀드라고 보기는 힘들죠. 언제든지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거든요. 시장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꾸준히 수익을 내는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산운용협회(amak.or.kr)나 한국펀드평가(kfr.co.kr), 제로인(zeroin.co.kr), 모닝스타(morningstar.co.kr) 등에서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반대로 ▲규모가 지나치게 적거나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펀드 ▲투자원칙의 변경 및 펀드매니저의 교체가 빈번한 펀드 ▲수익률은 높지만 변동폭이 큰 펀드 ▲펀드관련 보수가 높은 펀드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다.

신부장은 가입 후에도 주기적으로 자신이 가입한 펀드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문한다. 단순한 수익률뿐만 아니라 시장이나 벤치마크, 동종 유형펀드의 평균 수익률과도 비교해봐야 하고, 최초의 운용원칙을 준수하는 지도 검토대상이다. 그래야 적절한 환매나 손절매 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 흐름에 순행하라=투자시점에서 경기 동향이나 주식시장, 금리 흐름 등을 파악하는 것이 펀드 가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펀드 수익률과 직결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시장 변수가 워낙 다양해 예측이 그리 쉽지는 않지만, 올해처럼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이 상승기에 접어들고,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될 때는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보다 유리하다.

또 개별종목의 상승 여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으나, 주가지수는 오를 것이 예상될 때에는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인덱스형 펀드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서 신부장은 “펀드를 고를 때도 공부를 해야 한다”며 “경제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추고 대략적인 흐름은 읽을 수 있어야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을 잘 모른다고 생각될 때는 주저없이 펀드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거래하는 증권사나 은행 등의 투자전문가에게 자신의 투자 기간과 목적, 자금 성격 등을 설명하고 이에 알맞는 펀드를 추천받으면 된다.

세상 무엇도 노력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는 법이다. 펀드투자 역시 부동산처럼 발품을 많이 팔수록 좋은 상품을 고를 수 있고,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신부장의 지론이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