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관악구와 서울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바이오 연구개발 특구조성 계획을 계기로 낙천대, 봉천동 등 관악지역 일대가 주목받고 있다. 특구설립이 본격화될 경우 이 일대 재개발사업과 맞물려 주택 및 토지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런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일부 지역의 집값이 상승하고 있으며 앞으로 경전철 건설 등의 각종 호재까지 겹쳐 오름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바이오 연구개발 특구 어떻게 돼 가나=관악산 일대의 주택가치를 결정지을 핵심 요소로 현지 중개업소와 주민들은 현재 관악구와 서울대가 산학공조로 추진하고 있는 ‘관악 바이오 연구개발(EDU·BIO R&D)특구’ 계획에 주목하고 있다.
관악구와 서울대측은 최근 특구 신청을 위한 사전조사 단계로 환경영향평가와 단지설계안 등에 대한 외주용역을 마친 후 세부 설립계획 및 자금동원 계획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측과 관악구측은 늦어도 연내 재경부측에 특구지정 신청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구의 핵심으로 황우석 교수의 각종 연구시설과 의과대학 수준의 최첨단 의료시설이 들어선다. 바로 옆에는 이를 지원하게 될 호텔, 컨벤션센터 등 5150여평(1만 7000여㎡) 규모의 편의시설도 건설된다.
현재 서울대 교수아파트와 의학연구단지 중간에 위치한 3만 300여평(10만㎡) 규모의 부지에는 서울사대부설 중·고교를 이전, 신축하고 특목고도 유치할 방침이다. 맞은편에는 과학전시관, 놀이마당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봉천동에 거주하는 주민 황모씨(45·자영업)는 “관악구는 타구에 비해 관악산과 서울대학교를 제외하고는 내세울 것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재개발 계획과 연계해 특구가 들어설 경우 관악구의 위상을 업그레이드하고 국제적 명사인 황교수의 연구개발에도 더욱 탄력을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우석 효과로 집값 탄력받아=관악 바이오 연구개발 특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 일대 집값도 꿈틀거리고 있다.
낙성대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최근 일대 개발계획이 알려지며 지난해 말부터 낙성대 일대 신규아파트의 호가가 상당히 많이 올랐다”며 “매물은 꾸준히 나오고 매수문의도 많은 편이지만 호가가 올들어 많이 뛰는 바람에 거래는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하철2호선 낙성대역 북측에 위치해 있는 낙성대 현대홈타운의 경우 45평형이 로열층 기준으로 5억5000만∼6억원을 호가하고 34평형의 경우 3억9000만∼4억3000만원 수준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는 연초와 비교하면 약 3000만∼4000만원 정도 오른 가격으로 총 규모가 300여가구 미만인 데다 단 2개동으로 이뤄진 소형 단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가격이다.
지난 5월과 6월에 각각 입주한 봉천동 동부센트레빌과 신림동 대우푸르지오도 이 지역에서 평당 1000만원대 반열에 오른 대표아파트다.
봉천동 동부센트레빌은 올해 들어 2000만∼3000만원 수준 가격이 올라 현재 42평형이 4억8000만원 정도 안팎이며 신림동 대우푸르지오도 1500만∼2000만원 정도 올라 4억8000만∼5억원 수준을 호가하고 있다.
물론 이 일대 집값이 단순히 특구계획만으로 뜨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래 전부터 진행해온 신림·봉천지역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영향이 크다. 또 관악산에 대한 조망권과 함께 풍부한 녹지 역시 최근 웰빙을 중시하는 주택 트렌드와 맞물려 이 일대 주택가치를 급상승시키고 있다.
삼성공인 관계자는 “이 일대 고질적인 교통체증 문제를 해소할 탈출구의 하나로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을 잇는 경전철 사업계획이 최근 확정됐고 내년께 시작되는 주변도로의 확장공사 등도 또하나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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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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