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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8일의 투자전략]코스닥 기타법인 매도세에 유의해야



지난 16일은 장중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1138.75포인트 직전까지 도달했다가 조정을 받았고 이 조정이 비교적 큰 폭의 지수 하락을 보이며 진행 중에 있다. 외국인 및 기관의 매도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것에서 단기 조정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현 상황에서 고유가가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긴 하지만 유가 상승이 단기 조정을 넘어 추세의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고유가의 가격 요인보다는 중국 및 글로벌 경제의 강건함에서 파생된 수요 요인이 더 크게 부각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코스닥시장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코스닥지수가 450포인트를 넘어서는 시점에서 그 이후의 수익률은 코스피시장보다 코스닥시장에서 훨씬 좋을 것으로 판단한 적이 있었다. 이러한 판단에 힘을 실어준 것은 외국인들의 코스닥시장의 매수세 강화였다. 코스닥시장의 구조 자체도 과거 한계 기업들의 모임이 아니라 충분한 구조조정으로 양호한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들로 변화하고 있음을 인식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판단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최근 투자주체 중 기타 법인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업들의 주주이익 우선 정책과 인수합병(M&A) 방어 수단으로 자기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일 것이다. 이에 비해 코스닥시장에서는 오히려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가가 오르기가 무섭게 기타 법인은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의 기타 법인 매수 주체는 대부분이 창업투자사들을 포함한 투자회사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더욱 부정적이다. 주가가 오르는 만큼 언제든지 차익 실현 매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코스닥기업들의 대주주 지분 매각, 대규모 증자 등의 공시가 눈에 띄게 늘었다. 정보기술(IT) 버블 시기에 나타났던 전횡들이 최근에 일부 나타나고 있다. 물론 그때에 비해 그 규모나 횟수 면에서 아직은 미미한 것은 사실이나 올해 들어 기타 법인의 누적 순매도는 약 6800억원에 이른다.
코스닥지수 520선을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이 약 48조원임을 감안할 경우, 상승 탄력을 이어나갈 수 없는 것이 당연할 정도로 막대한 물량이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물량 중 대부분이 코스닥지수 500선을 전후로 대거 출회되기 시작했다. 450선 이후에 판단했던 코스닥시장의 긍정적인 시각을 기타 법인의 매도가 일단락되는 시점 전까지 부정적으로 전환한다.

/장재익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