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가전업체들이 오랜 기간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키워온 ‘알짜’제품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만도·동양매직·이트로닉스 등 가전업체들이 특화제품으로 내수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김치냉장고 ‘딤채’로 널리 알려진 위니아만도는 삼성전자, LG전자가 1조원대의 김치냉장고 시장 장악을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김치맛=김치냉장고=딤채’라는 이미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오는 26일 70개 모델의 ‘2006년 형’신제품도 출시한다. 또 공기청정기, 알카리이온수기 등의 ‘웰빙’제품으로 제품군 확대에도 나선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대기업들에 대응, ‘딤채 김치맛 체험 마케팅’ 등을 펼쳐 나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건강·환경을 중시하는 ‘웰빙’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동양매직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 기업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그동안 ‘매직’이라는 브랜드로 중산층 가정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았지만 지난해 독신여성과 남성 등 30대 안팎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클림’이라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클림은 최고 100만원대인 ‘매직’과 달리 가격도 30만∼40만원대로 판매돼 현재 판매대수가 매직에 육박하는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싱글’족이 늘면서 추가 시장창출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켈’과 ‘셔우드’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이트로닉스(옛 해태전자)는 국내외 시장에서 음향기기를 주력상품으로 판매 중이다.
이트로닉스는 국내용으로 ‘인켈’을, 지난 80년 인수한 ‘셔우드’는 해외용 브랜드로 각각 사용하고 있다. 이트로닉스는 현재 법정관리 중이지만 가전 3사의 틈바구니에서 오디오 시장만큼은 1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음향기기 중 AV리시버는 유럽과 미국 언론들이 ‘최상급’제품으로 꼽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트로닉스 관계자는 “오디오와 홈시어터 부문에서 ‘셔우드’브랜드로 수출하는 제품의 올 예상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난 1억3000만달러”라며 “이를 위해 미국과 독일 판매지사의 영업력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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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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