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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시세조정·가장 납입…코스닥시장 또 모럴헤저드


주가조작·가장납입·횡령 등으로 코스닥시장이 다시 멍들고 있다.

25일 애즈웍스가 코스닥시장본부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현 대표이사가 회사자금 횡령 및 부정수표 단속법 위반으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답변했다.

또 베넥스(옛 제이스텍)의 최모 대표는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려 회사 증자대금으로 넣었다가 바로 빼내는 가장납입을 밥먹듯 해온 것으로 드러나 검찰에 구속됐다.

전일에는 증권선물위원회가 시세 조종 혐의로 씨오텍과 넷시큐어, 케이씨아이 등 3개사의 전 대표이사 등을 검찰에 고발키로 결정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정동민 부장검사)는 153억여원 상당의 주식대금을 가장납입한 혐의(상법 위반 등)로 코스닥 상장법인인 베넥스 대표 최모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3월 실시한 1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올들어 지난 3월까지 실시한 4차례의 유상증자에서 가장납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가 처음 가장납입에 나선 지난해 3월 베넥스는 전액 자본잠식으로 상장 폐지위기에 처해 있었다. 베넥스는 이때 최씨를 대상자로 15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 자본전액 잠식상태를 해소하고 상장 폐지위기에서 벗어났다.

최씨는 증자대금 전액을 사채업자에게서 조달했고 납입을 실시하는 동시에 주금납입증명서를 발급받고 다음날 증자대금 모두를 빼내 사채업자에게 돌려줬다. 무자본 인수합병(M&A)이었던 셈이다.

최씨는 인수후 실시한 3차례의 유상증자 모두에 대해서도 사채업자에게 자금을 조달하는 수법으로 가장납입을 실시했다. 지난해 3월 이후 3차례에 걸쳐 총 1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실시됐지만 실제 회사에 유입된 자금은 22억원에 불과했다.

가장납입이다보니 분식회계도 자행됐다.
최모씨는 금융기관에 40억원 상당의 자산운용을 하고 있는 것처럼 꾸몄고 이와 관련, 증권사로부터 가짜 잔고증명서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모씨는 가장납입을 추궁하는 증권선물거래소의 가장납입설 공시요구에도 증자대금이 정상적으로 집행된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베넥스는 디지털 위성 및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솔루션업체로 올초 코스닥시장에 불어닥친 DMB 열풍과 함께 급등세를 타면서 지난 3월 말 450원하던 주가가 8배 높은 3600원까지 치솟았다.

/ mskang@fnnews.com 강문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