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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기지국 공용화율 34% 불과…기지국 증가불구 업체간 로밍률도 격감



이동통신 3사가 전국에 걸쳐 운용중인 기지국 사용률이 매년 줄어 지난 7월 기준 3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정보통신부가 변재일 의원 등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말까지 이동통신 3사가 전국에 설치한 기지국은 총 8만여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자별 기지국수는 SK텔레콤이 2만9741개, KTF 2만8413개, LG텔레콤 2만6181개 등이다. 이외에 주파수공용통신(TRS) 사업자와 무선데이터사업자 등 무선통신사업자가 구축한 기지국도 2200여개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이통사가 타사와 공동으로 사용하는 기지국은 지난 7월 기준 3만1886개로 전체의 34%에 불과하다. 같은시기 이통사별 기지국 공용화율은 KTF가 37%로 가장 높았고 SK텔레콤 36.5%, LG텔레콤 33.9% 등의 순이었다.

문제는 이런 이통 기지국이 숫자측면에서 늘었지만 공용화율이 매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표참조>

또 이통사간 서비스를 연계하는 로밍률도 덩달아 감소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현재까지 이통 3사중 기지국을 로밍하고 있는 곳은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인 KTF와 LG텔레콤이며 SK텔레콤은 사용 주파수대역이 달라 로밍 기지국이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이통3사의 기지국 공용화가 갈수록 낮아지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일단 이통서비스가 2세대에서 3세대로 진화하면서 다양한 기지국이 공용지역을 벗어나 촘촘히 설치됐기 때문이다. 또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거주민들이 주변 환경이나 전자파 등을 우려해 공용기지국 설치에 부정적 시각을 나타낸 것도 이유다.

아울러 이통사들이 자사의 통화품질을 높이기 위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지역에 기지국을 설치하는 현상도 공용화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통 3사는 정통부가 국회에 제출한 기지국 공용화율 자료에 대해 분석·기준상의 허점이 있어 일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통3사는 오히려 공용 기지국과 공용화율이 매년 늘어났다는 주장을 폈다.

이통사 관계자는 “정통부가 제출한 국감자료에는 종전 2세대 이통 기지국뿐 아니라 3세대서비스인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기지국까지 포함돼 공용화율이 떨어진 것처럼 집계됐다”며 “실제 이통 기지국수는 매년 늘어났고 2세대 이통 기지국의 공용화율도 높아진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통부 관계자는 “이통사의 기지국 공용화 분석기준과 정통부의 자료가 다를 수 있지만 전파법 기준에 따랐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며 “앞으로 기지국 공용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