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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 선율 들어보세요…비올리스트 유리 바쉬메트 19일 예술의전당 내한공연



겉모양이 바이올린과 거의 흡사하지만 크기가 7분의1 정도 큰 악기.

비올라는 바이올린이나 첼로만큼 명확한 개성을 지니지 못한 악기로 흔히 치부된다. ‘독주보다는 합주에 어울리는 악기’라는 세간의 평가도 이런 편견에서 기인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나 첼리스트는 수없이 많아도 비올리스트는 손에 꼽을 정도다.

‘현존하는 최고의 비올리스트’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 유리 바쉬메트(사진)가 오는 19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지난 2003년 ‘트럼펫의 파가니니’로 불리는 러시아 출신 트펌펫 연주자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와 함께 내한공연을 펼친지 꼭 2년만이다.

1953년 러시아에서 태어난 바쉬메트는 비올라에 관한 각종 기록을 남긴 연주자로 유명하다. 18세 때 모스크바 음악원에 입학하고 졸업과 동시에 이 학교 역대 최연소 교수로 임용됐다. 1976년 23세의 나이로 뮌헨 국제 비올라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렸으며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 개관 이후 최초로 비올라 독주회를 가진 연주자로도 기록됐다.


무엇보다도 그의 가장 큰 공헌은 그동안 반주 혹은 합주 악기에 지나지 않았던 비올라를 독주 악기로 격상시켰다는 점이다. 지난 89년 런던 위그모어홀에서 열린 영국 데뷔 독주회를 지켜본 영국 언론들은 ‘풍부한 표현력과 내면으로부터 뿜어내는 소리’(파이낸셜타임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86년 모스크바 국립음악원 출신들로 창단된 실내악단 ‘모스크바 솔로이스츠’와 함께 하는 이번 무대에서 바쉬메트는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3번 F장조’를 비롯해 호프마이스터의 ‘비올라 협주곡 D장조’, 슈니트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위한 협주곡’, 쇼스타코비치의 ‘실내 교향곡’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2만∼7만원. (02)580-1300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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