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리튬이온 2차전지가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비해 자동차용 전지인 니켈수소(Ni-MH) 배터리는 아직도 개발단계에 있어 ‘통신기기용 전지와 자동차용 전지’간 명암이 교차되고 있다.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카’ 열풍으로 세계시장에서 니켈수소 배터리는 ‘없어서 팔지 못하는’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양산체제를 갖추지 못해 판매호기를 놓치고 있다.
이에 비해 휴대폰,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2차전지는 올들어 2억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보이면서 국내 ‘효자’상품으로 급부상했다.
■자동차용 니켈수소 배터리 양산 시급
10일 전지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카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자동차용 전지인 니켈수소 배터리 수요량이 100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카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올해 40만∼50만대 규모를 형성하고 내년에는 1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하이브리드카 핵심 부품은 일본 업체들에 의해 대부분 공급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용 니켈수소 배터리는 파나소닉과 산요가 주로 생산,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업체와 포드 등 미국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일본 전지업체들이 하이브리드카 인기에 편승해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현재 니켈수소 배터리 양산체제를 갖추지 못해 한?일간 전지산업 경쟁력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니켈수소 배터리의 경우 국내에서 LG화학, 현대에너셀, 세방전지 등이 개발능력을 갖고 있지만 아직 양산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배터리 전문업체인 코브코가 하이브리드 차량과 함께 각광을 받고 있는 전기충전식 스쿠터(일명 전기스쿠터)용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따라 국내 전지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LG화학은 친환경차 배터리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니켈수소 배터리 양산체제를 조기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기기용 2차전지는 ‘쾌속질주’
노트북 등 휴대용 통신기기에 주로 사용되는 한국산 리튬이온 2차전지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급증하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리튬이온 2차전지 업체들은 지난 4월까지 1억3720만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일본업체로부터 수입 규모가 1억1830만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한 셈이다. 리튬이온 전지는 지난 2003년에는 6300만달러의 무역 적자를 냈었다.
이처럼 리튬이온 2차전지가 국내 수출효자 상품으로 부상하면서 주요 생산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는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 SDI는 세계 최고 용량인 3000㎃h 리튬이온 전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 제품 개발을 위해 2차전지 성능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양극활물질을 나노기술을 활용해 자체 개발했다.
또한 LG화학은 난연전지와 초슬림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LG화학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제품은 난연전지다. LG화학은 난연전지가 2차전지 사업의 걸림돌인 ‘리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화학은 올들어 HP와 3억달러 규모의 노트북용 전지팩 공급계약을 하는 등 세계시장에서 쾌속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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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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