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독주해온 ‘1t 트럭시장’에 대우타타·대우자동차판매㈜ 등이 ‘눈독’을 들이면서 국내 소형트럭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대우타타와 대우자동차판매가 인도·중국산 저가 트럭을 앞세워 국내시장 공략에 나설 준비를 하면서 토종트럭과 한판 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인도·중국산 트럭이 토종트럭보다 품질경쟁력에서 밀리는데다, 가격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현대·기아차중심의 ‘소형트럭시장 양분구도’는 쉽께 깨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저가공세로 한국시장 공략=11일 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1t급 트럭시장은 연간 10만대 규모다. 이 시장은 현재 현대차의 포터와 기아차 봉고트럭이 각각 70%와 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형 트럭업체인 대우타타(옛 대우상용차)는 중형에 이어 소형트럭 판매계획을 갖고 한국시장 공략을 위한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 업체는 소형트럭의 경우 인도에서 들여오거나, 군산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대형·중형·소형 등 풀라인업을 갖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우타타는 현재 유럽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인디카’와 ‘인디고’를 한국에서 판매하기 위해 유럽과 다른 배기량·환경기준을 갖춘 변형모델 출시를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조기에 한국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방안이다. 이런 가운데 군산공장에도 소형 생산라인을 갖춰 내년부터 본격 생산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한편 대우자동차판매는 중국의 칭링자동차와 소형트럭 수입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자동차판매는 빠르면 내년초부터 국내산 트럭보다 10∼20%정도 낮은 가격대에서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시장 방어 자신=현대·기아차는 일단 대우타타 등의 움직임에 귀추를 주목하면서 시장방어를 위한 대응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첨단기능과 편의성을 앞세운 모델을 앞세워 인도·중국산 트럭을 견제할 경우 “큰 영향을 받지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 1t트럭인 ‘포터2’는 고성능 123마력의 커먼레일 엔진을 장착해 동력 성능이 동급차종보다 54%, 연비도 5% 개선됐다.
또한 기아차 ‘봉고3’는 1t트럭으로는 처음으로 앞 유리에 자외선 차단 소재를 채택하고, 측면에는 눈에 잘 띄는 방향 지시등을 장착하는 등 안전성을 높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양한 기능과 편의성을 앞세운 모델이 가격만 저렴한 인도·국산 보다 더욱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종 선택은 소비자가 하지만 우리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품질경쟁력 때문에 저가 트럭이 국내에 들어와도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며 “일부 값싼 트럭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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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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