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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개선 종목 주가 잘나가네



최대주주가 지분을 일부 매각하거나 자사주를 매각한 코스닥 기업들이 유통물량 확대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이 부족해 외면했던 기관투자가 등의 대형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또는 기관이 물량을 받아가는 종목은 향후 성장성에 대한 검증까지 받은 것으로 비쳐지면서 더욱 가파른 주가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12일 코스닥시장에서 인테리어시공 및 가구제조업체인 희훈디앤지는 장중 한때 11.51%까지 급등하는 강세를 보이며 전일보다 3.24% 상승한 2870원에 장을 마감했다. 7.34% 상승한 급등세가 이날도 이어진 것이다.

이같은 상승세는 대주주 지분 418만주(25%)를 지난 10일 장 마감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외국인과 기관에 매각, 유동성 부족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희훈디앤지는 유동성 부족으로 거래량이 1만주가 되지 않는 날이 많았다.

최근 중동 인테리어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는 희훈디앤지는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주가 할인요인이 해소된 만큼 곧 재평가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유동성 해소를 위해 ‘블록세일’(대량매매)이 이뤄진 사례가 최근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블록세일 형태로 지분이 거래된 업체로는 파워로직스, KJ온라인, 오브제, 코위버, 우주일렉트로, 에스엔유, 서울반도체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업체 대부분이 블록세일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6월 외국인에게 최대주주 보유 20만주(3.65%)를 매도한 오브제의 경우 당시 7000원대이던 주가가 현재 91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최대주주 물량 76만주를 주당 5000원에 기관투자가에게 매도한 KJ온라인 역시 눈에 띄는 주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블록세일 형태가 아닌 자사주 매각을 통한 유동성확보도 주가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강관제조업체인 성광벤드는 지난 8월16일부터 9월1일까지 자기주식 90만주를 전량 처분했다.
물량이 시장에 나옴에 따라 당시 2500원대이던 주가가 2100원대로 주저 앉았지만 물량 해소 이후 급등하기 시작, 현재 3750원까지 올랐다. 불과 한달 보름 만에 80%가 넘게 오른 셈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정근 애널리스트는 “실적호전과 유동성 개선은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최고의 호재”라며 “최근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유동성 부족 해소를 통해 주가 재평가를 받으려고 하는 기업들이 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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