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고수의 재테크 전략]이동락 메리츠증권PB “수입 60∼70% 수익추구형 투자를”



대기업 홍보팀에서 근무하는 이수현씨(29)와 방송관련 일을 하는 김소영씨(29)부부. 결혼 3년차를 맞은 이 부부는 요즘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 고민이다. 내집도 장만해야 하고, 2세도 가져야 하고, 자가용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노후대비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이런 와중에 누구는 부동산으로 얼마를 벌었느니, 또다른 누구는 주식투자로 얼마를 벌었다느니 하는 얘기들을 듣고 있노라면 귀가 솔깃한다. 그러나 여윳돈이 많지 않아 부동산 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주식투자를 하자니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다. 이 부부와 함께 메리츠증권 PB센터를 찾아 이동락 PB에게서 장기적인 재테크 전략에 대한 컨설팅을 받아봤다.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신혼부부. 그들은 재테크 측면에서도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는 셈이다. 자녀교육비가 들지 않고 여가 생활비 이외에는 큰 지출이 없기 때문에 이 시기에 적극적으로 목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40∼50대가 되면 노후에 대비한 안정적인 운용이 요구되므로 적극적으로 운용하고 싶어도 못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은행적금을 이용한 목돈마련이라는 안정지향적 재테크 전략보다는 수익을 추구하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적합하다는 지적이다. 총 자산의 40%는 안정, 40%는 수익추구, 20%는 고수익추구로 나눠 알맞은 재테크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이 시기는 생애를 통틀어 수입의 60∼70%를 저축 또는 각종 투자에 집중시킬 수 있는 유일무이한 시기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더라도 교육비가 발생하기 이전까지는 월수입의 최소 50%는 저축(또는 투자)해야 한다.

부부의 합산 소득이 연 5000만원 수준인 경우를 중심으로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따져보자. 우선 주택마련을 위한 청약부금, 청약저축, 청약예금 중 하나를 택해서 가입한다. 무주택 세대라면 청약저축에 월 10만원을 납입하는 것이 좋다. 향후 민영주택 청약이 가능한 청약예금으로도 전환이 가능하다. 서울지역 국민주택(25.7평 이하)의 청약금액인 300만원까지 적립한다.

연금저축은 연간 240만원 한도 내에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노후자금 및 연말 소득공제용으로 월 20만원씩 납입한다.

신혼부부 재테크의 초점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적립식펀드다. 가장 많은 120만원을 투자한다.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등 위험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투자기간은 3년 이상으로 길게 봐야 한다. 주식형 또는 배당형 상품 가운데 운용사의 운용실적, 과거 수익률, 제반 수수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한다.

정기적금에 월 70만원을 넣되 일반은행보다는 상호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년짜리 적금의 이자율이 시중은행(3.9%)보다 상호저축은행(5.5%)이 1%포인트 이상 높기 때문이다. 은행에는 공과금 납부 등을 위해 꼭 필요한 금액만을 남겨두는 것이 좋다. 상호저축은행의 안정성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은데 5000만원까지는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원금과 이자가 보장되므로 걱장할 필요가 없다. 5000만원을 넘는 경우 두 군데로 나눠서 하면 된다.

변액유니버셜보험(VUL)도 유용한 재테크 수단이다. 적립식 펀드(증권)+보장(보험)+입출금(은행) 기능이 복합돼 있으며, 10년 이상 유지시 비과세여서 장기투자에 적당하다. 월 30만원을 부어 자녀교육자금이나 주택마련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주문한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특히 주식형, 채권형, 해외펀드 등으로 펀드변경이 자유롭기 때문에 향후 아이들이 직접 펀드변경 시기를 선택하도록 함으로써 재테크 교육도구로도 쓸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결혼과 함께 가족을 이루게 되므로 사망이나 질병 등에 대비해 보장성보험은 필수적이다. 변액유니버셜보험에 부장기능이 있으므로 이와 중복되지 않도록 순수보장형 위주로 설계하는 것이 낫다. 월 20만원가량을 배정한다.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서도 여유자금이 있다면 주택구입자금 조성을 위해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비과세인 데다 분기 300만원까지는 소득공제도 가능하다.

■목적에 맞는 재테크 수단을 설정하라

30세의 신혼부부가 향후 아들, 딸 한명씩을 낳는다고 가정하면 일생 동안 필요한 자금은 모두 30억원(연평균 물가인상률 2% 가정)을 훌쩍 넘는다. 여기에는 생활비를 비롯해 노후생활비, 자녀교육비, 자녀 결혼자금, 주택구입자금, 자동차 구입비 등이 포함돼 있다. 여러가지 변수가 있겠지만 서울을 기준으로 할 때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다.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이만한 돈을 벌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재테크가 필요한 것이다.

주택구입에는 4억5000만원, 10년 후 구입을 예상했을 때 물가인상분을 고려해 5억4800만원을 책정했다. 적립식펀드와 정기적금을 통해 마련한 돈으로 집을 산다. 적립식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을 15%(누적 210.9%)로 계산하면 3억1600만원, 연이자 5%의 정기적금을 10년 동안 붓는다면 1억800만원(원금 대비 129.2%)이 된다. 적립식펀드의 수익률 15%는 과거 연금저축 수익률을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노후자금 13억원은 연금저축과 변액유니버셜보험을 활용한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의 경우 매월 30만원씩 15년을 납입(원금 5400만원)하고 15년을 거치하면 은퇴시점인 60세 이후에는 훌륭한 노후생활비로 쓸 수 있다. 부족한 노후자금은 자가주택을 담보로한 모기지론으로 충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동차구입은 자녀 탄생 이후로 최대한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동차를 구입하는 순간 유류비와 세금, 보험료 등 각종 비용이 들어간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사진설명=결혼 2년째인 이수현(가운데)?김소영(오른쪽) 부부가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PB센터를 방문해 이동락 PB로부터 재테크 전략에 대한 컨설팅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독자 여러분의 재테크 설계를 돕기 위해 상담을 원하시는 독자분을 대상으로 최고의 재테크 전문가를 소개해드립니다. 증권·부동산 등 분야별로 국내 최고의 재테크 전문가를 통해 튼실한 재테크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연결시켜 드리는 것은 물론, '윤경현 기자와 만나는 고수의 재테크 전략' 코너에도 실어드릴 계획입니다.(02)2003-7146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