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정부는 "무역보복은 아닌 것으로 해석한다"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도 이번 갈등을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어 무역보복과 역보복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교섭본부는 1일 중국측 발표와 관련해 김치 관련 대응창구를 전비호 심의관으로 일원화했다. 전심의관은 중국측의 발표가 무역보복이냐는 질문에 "그런 해석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측이 우리한테 상세한 내용을 서면으로 통보하겠다고 알려온 만큼 서면통보가 오면 사실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중국 외교부는 불량김치로 촉발된 한·중 갈등을 대화로 풀 것을 제의했다. 쿵취안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한·중 무역에서 생긴 문제를 즉시 협의를 통해 적절히 해결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양국의 교역이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상호 우호를 존중하는 토대 위에서 부단히 발전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중국측에 구체적인 업체와 품목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해놓고 있으며 중국이 보내온 문서를 보고 대응하겠다는 매우 신중한 태도여서 갈등이 무역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농림부는 문제의 김치와 관련, "중국이 주장하는 검사시료 생산일자인 지난달 1∼24일 사이에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실적이 없다"면서 중국측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을 부인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다만 정안농산에서 중국 선전 종합 홍보판촉전에 사용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4t을 선적, 수출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상으로 수출된 마지막 김치는 지난 8월 두산이 수출한 0.8t이고 이것도 두산에 확인한 결과 김치가 아니라 가스흡수제를 김치세번(고유번호)으로 수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종합하면 문제의 김치는 한국산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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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kim@fnnews.com 김홍재 김영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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