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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뉴질랜드 조림지를 가다]‘푸른숲’목재·탄소배출권 두토끼 선물



【기스본(뉴질랜드)=조창원기자】‘한솔 뉴질랜드 조림지’는 뉴질랜드 기스본 공항을 떠나 지프로 2시간30분간 달린 후에야 도착할 수 있었다. 지난 1일 공항에서 조림지까지 가는 길은 전날까지 휘몰아친 거센 폭우로 도로가 파손되는 바람에 복구 공사 등으로 어수선했다.

협곡과 800m 고지를 뚫고 조림지 정상에 도달한 순간 한솔홈데코가 고급 목재 및 탄소배출권 확보라는 ‘두 토끼’를 잡기 위해 펼쳐온 대장정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나타났다.

한솔홈데코 안민수 뉴질랜드 법인장은 “90년대 초반 국내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호주에 이어 뉴질랜드에 해외 조림지를 확보했다”면서 “감동적인 대역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며 그간 흘린 땀방울이 앞으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첫 마디를 꺼냈다.

안법인장은 “뉴질랜드 조림지 규모로만 향후 30년간 1500억원이상의 순이익이 보장되는 사업”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솔홈데코는 뉴질랜드(8871ha)외에 호주에 1만6228ha의 조림지도 확보하고 있다.

한솔홈데코가 향후 뉴질랜드 조림목을 벌채해 국내로 가져올 경우 자체 목재자원의 안정적 공급기반 구축을 실현시키는 한편 막대한 수입 대체효과도 거둘 전망이다.

안법인장의 인솔 아래 반나절을 꼬박 걸려 둘러봤지만 전체 조림지의 불과 10% 정도만 확인 가능했다. 전체 조림지 규모는 국내 월드컵 축구경기장 약 9000개, 여의도 면적의 10배 이상이다.

오는 2017년부터 2030년까지 14년간 벌목이 가능한 상황이다. 안법인장은 “원목의 등급에 따라 그 시기도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간의 투자가 결실을 맺을 날도 예상보다 최대 5년 이상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목재 전문기업과 조림지를 물색중인 세계 각국 기업들의 방문과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고 안법인장은 귀띔했다.

아울러 조림지 투자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푸르덴셜생명, 하버드대학 등이 일명 ‘조림지 펀드’를 구성해 뉴질랜드 지역의 조림지 투자에 나섰고 뉴질랜드 국민들도 소형 펀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탄소배출권이 국제적 이슈로 부상하면서 한솔홈데코의 탄소배출권 거래 협상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선진국간 거래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뉴질랜드 정부와 관련 업체가 여러 부문에서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고 안법인장은 전했다.

특히 뉴질랜드 내 임업 업체들이 조림지에서 발생 가능한 탄소배출권 인정을 위해 연합체를 구성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아울러 뉴질랜드 정부도 자체적으로 탄소배출권을 대량 확보하기 위해 한솔측과 긴밀하게 협상을 요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법인장은 “한솔홈데코는 해외에서의 안정적인 목재자원 공급원을 확보함으로써 21세기 목재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친환경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jjack3@fnnews.com

■사진설명=한솔홈테크가 뉴질랜드에 조성한 조림지 현황에 대해 현지인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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