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기생충 알이 나온 곳은 영세 제조업체들이지만 대형 김치제조업체들도 국산 김치 전체로 불신이 확산되지 않을까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체 감염확률은 높지 않다며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실태조사팀을 구성하는 한편, 김치 제조업체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현지 교민들도 김치파동이 그동안 과장된 측면이 많았다며 한·중 양국이 공동대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김치업체, 국내산 김치 불신 확산될까 발동동=3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검사 결과가 발표되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두산, 동원, 풀무원 등 대형 김치제조업체들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향후 국산 김치 전체로 불안감이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이에 이들 업체는 일제히 “우리 김치는 안전하다”며 홍보전에 총력을 쏟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두산 종가집김치 관계자는 “기생충 알은 세척과정이 철저하지 않을 경우 생기게 된다”며 “종가집김치는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모든 과정이 위생적으로 처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종가집김치는 현장 견학 마케팅을 확대, 소비자들이 공장을 직접 방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원 양반김치 관계자도 “양반김치는 HACCP를 인증받은 만큼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김장투어, 공장 견학 등 소비자들이 김치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측은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김치 제조공정을 소비자들이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도 만들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공장이 대구에 있어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서울 강남 코엑스에 있는 김치박물관에서 공장을 화상으로 연결해 방문객들이 제조공정을 직접 볼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실태조사 착수, 한·중 차분한 대응책 절실=농림부는 배추·무 산지에 대한 실태조사에 들어가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부는 농산물품질관리원에 실태조사팀을 구성, 배추·무 등의 재배지 토양과 수질, 영농자재 등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이는 한편 김치 제조업체에 대한 정밀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농산물 중 대표 수출품목인 김치 수출에 차질이 없도록 검사 결과를 수입국에 통보하기로 했다.
기생충이 검출된 업체에 대해서는 수출 물류비 지원을 중단하고 업체의 자가 품질검사 항목에 기생충을 추가해 안전이 확보된 제품에 한해서만 물류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중국 현지에서는 김치파동으로 결국 우리측 김치업체만 피해를 보게 생겼다며 차분한 대응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한국산 김치 반입 금지뿐만 아니라 자국산 김치 수출도 금지시킨 상태다.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수출된 김치제품은 대부분 한국인 직영이거나 현지인과 합자형태로 이뤄졌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상하이 지사 관계자는 “김치파동이라는 것이 본래부터 과장돼 알려진 측면이 많다”면서 “이제는 차분하게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하고 양국이 공동으로 먹거리 안전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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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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