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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알 검출 업체]대부분 영세업체서 발견 대량납품 한성식품 포함



3일 중국산 김치에 이어 국내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설마가 사실이 됐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철저히 조사한 만큼 의심의 여지는 없다는게 일반적인 견해다.

■어떤 업체 제품인가

이번에 기생충 알이 나온 16개 업체는 대부분 영세업체들이지만 고급제품을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한성식품이 명단에 올라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식약청 발표에 따르면 기생충 알은 한성식품 충북 진천공장 제 1공장에서 생산한 김치에서 발견됐다.

한성식품은 포장김치와 단체급식 김치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주요 거래처로는 GS홈쇼핑, 월마트, 롯데백화점, 주요 특급 호텔, 에버랜드 등 유수 업체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특히 한성식품 홈페이지에는 에버랜드, 아워홈, 아라코, 푸드머스, 신세계푸드시스템 등 1000여개 단체급식소와 청와대, 국회, 과천청사, 육군 모 부대 등 40여 관공서, 초·중·고·대학교 등 100여개, 병원 20여곳에 공급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한성식품 포장김치 제품은 재작년과 작년에 GS홈쇼핑 먹거리 제품 가운데 최고 히트상품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유통업계, 김치판매 중단사태

유통업체들은 기생충 알이 검출된 회사의 김치 판매를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3일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을 비롯해 청량리, 경기 분당·일산·안양점 등 5개 점포에서 한성식품의 포장, 즉석김치 판매를 중단했고 현대백화점도 경기 부천 중동점에서 한성식품 김치를 판매해 왔으나 이날 식약청 발표이후 판매를 중단했다. 이들 업체들은 "우리가 파는 한성식품 김치는 이번에 문제가 된 진천공장 제품이 아니라 부천공장 제품이지만 소비자 불신 확산 등을 감안,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월마트, GS홈쇼핑도 그동안 판매해 온 한성식품 김치 판매를 중단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일단 판매를 중단하되 그동안 판매해 온 서산공장 김치 제품에 대한 품질관리 실사 등을 거쳐 재판매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유통업계도 기생충 알이 발견된 업체 김치의 판매를 중단하고 환불에 나서는 등 발빠른 대응에 들어갔다.

G마켓(gmarket.co.kr)은 3일 기생충 알이 발견된 16개 김치 제품 중 3개를 판 사실을 파악하고 곧바로 이들 제품을 사이트에서 내렸다.

G마켓은 문제가 됐던 중국산 김치에 이어 이번 국산 김치를 이미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구입 시기에 상관없이 회사 비용으로 전액 환불하기로 하고 3개 제품의 판매량과 구입한 고객을 조사 중이다.

인터파크도 판매하던 1개 제품의 판매를 즉각 중단하고 이미 구입한 고객이 요청할 경우 환불에 응하기로 했다.

■대외 수출도 차질 우려

국산김치에서도 회충알이 발견되면서 대외수출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3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량은 모두 3만4827t. 이 가운데 93%가량인 3만2428t(9691만1000달러)이 일본으로 수출됐다.

일본에 이어 최대 수입국인 미국도 지난해말 기준 515t(119만6000달러)의 국산 김치가 건너갔고 대만 446t(96만8000달러), 홍콩 253t(66만5000달러) 등 아시아 주요국에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국내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됨에 따라 이들 주요 수입국이 취할 조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청은 관련 사실을 일본 보건당국에 통보하고 일본으로 수출되는 김치에 대해서는 사전 기생충 검사를 실시키로 하는 등 파문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일본측 반응을 지켜본 뒤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한편 중국은 한국산 김치 기생충 알 검출 발표와 함께 한국산 김치의 수입을 중단한데 이어 자국산 김치의 한국 수출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산둥성 검역당국은 지난 1일 관내 김치업체에 김치 수출검역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통지를 보냈으며 검역 강화에 대비한 철저한 위생관리를 지시하고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영업정지 등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shower@fnnews.com 이성재 박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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