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이 턴키·대안공사 수주실적 1위 자리를 놓고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인수합병(M&A) 대상 기업이고 올해 ‘수주 성적표’가 곧 기업의 몸값을 나타낼 수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SK건설과 동부건설, 포스코건설, 삼성건설, GS건설 등도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고 있어 연말 수주판도에 흥미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최저가공사는 중견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지만 낙찰률이 크게 떨어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가 공사는 단지 실적보유 차원에서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턴키·대안공사는 설계능력 등을 고려, 낙찰업체를 선발하기 때문에 참여업체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했다.
■대우건설 VS 현대건설 ‘각축’
올들어 9월말까지 대우건설은 13건에 5685억원의 턴키·대안공사를 수주, 12건에 5479억원의 수주고를 올린 현대건설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 업체가 수주한 공사는 도로 확·포장, 복선전철 등과 같은 토목공사뿐만 아니라 건축공사, 플랜트공사 등 대부분 공종을 망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남아 있는 10여건의 턴키·대안공사(1조원 내외)를 놓고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의 치열한 수주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K건설과 동부건설의 약진도 눈에 띈다. SK건설은 올해 727억원 규모의 가금∼칠금간 도로 확·포장과 1659억원 규모의 전남 광양항 서측 인입철도 등 9건에 4414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려 3위에 랭크됐다.
시공능력 순위 16위인 동부건설 역시 주계약자와 컨소시엄 일원으로 참가, 11건의 공사를 수주해 4241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포스코건설은 10건에 3507억원의 수주고를 올려 5위에 올랐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965억원의 인천학익 하수처리장 등 환경플랜트 5건을 잇따라 수주한 것이 큰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삼성건설에 서울시 상암IT콤플렉스(3300억원 규모)를 아쉽게 넘겨줬음에도 불구하고 11건에 3469억원의 수주고를 올렸으며 태영은 중견건설업체임에도 12건에 3798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이밖에 쌍용건설은 7건에 2080억원, 현대산업개발 3건 2442억원, 롯데건설 1223억원, 두산산업개발 1372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통적인 건설강호인 대림산업은 8건의 턴키·대안공사를 수주했으나 금액으로는 2377억원으로 다소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수주성공률은 현대, GS, 쌍용 ‘우뚝’
수주성공률에서는 개별업체별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9월말까지 16건의 턴키·대안공사 입찰에 참가해 11건을 수주, 68.8%의 가장 높은 수주성공률을 보였다.
현대건설도 19건 공사 입찰에 참여해 12건을 수주, 63.2%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쌍용건설도 11건에서 7건을 수주해 수주성공률 63.6%를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은 19건에 10건을 수주, 52.6%의 성공률을 보였다.
이에 비해 현대건설과 각축을 벌이고 있는 대우건설은 총 28건의 턴키·대안공사 입찰에 참여했지만 13건을 수주, 46.4%의 저조한 수주성공률을 나타냈다.
이밖에 대림산업은 18건에 8건을 수주해 44.4%에 머물렀고 삼성건설은 15건의 입찰에 뛰어들었지만 7건밖에 수주하지 못해 성공률 46.7%에 그쳤다. 두산산업개발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33.3%를 기록했다.
■최저가공사는 수익성 악화 우려
대형건설사는 올들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가능한 한 최저가 공사를 피했다. 낙찰률이 크게 떨어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설계능력이 떨어져 턴키·대안공사 참여가 쉽지 않은 중견건설사는 물량 확보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 현재 최저가낙찰공사는 총 32건이 발주됐고 평균 낙찰률은 61.77%에 머물고 있다. 이 중 공사금액 500억원 이상은 한신공영이 4건을 수주, 평균 낙찰률 64.44%를 기록했다.
극동건설은 3건을 수주, 평균 58.59%의 낙찰률을 보였다.
빅5 중에서는 대우건설이 유일하게 2건을 수주했고 평균 낙찰률은 전체 평균(61.77%)보다 밑도는 59.05%를 기록해 이채를 띠었다. 이밖에 현대건설은 1건 58.34%, GS건설은 1건 78.29%이며 대림산업은 한건도 수주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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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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