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을 사업화하는 정보기술(IT)벤처기업에 50%를 투자할 겁니다. 오는 2008년까지 80%를 투자해 수익률 100%를 달성하려고 합니다.”
500억원 규모의 ‘국내 1호 유한회사형(LLC)펀드’를 결성하는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 정성인 대표(46·사진)는 내달 15일까지 펀드결성을 완료, 투자를 본격 시작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국내 최초로 결성되는 이 LLC펀드는 모태펀드에서 200억원, 산업자원부 100억원, 산업은행 75억원, 금융기관 등에서 75억원을 출자한다.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는 펀드액의 10%인 50억원을 내놓는다.
LLC는 지난 2002년과 지난해에도 결성이 시도됐지만 정부의 출자지원에도 불구하고 민간자금을 모으지 못해 실패했었다. 이번에 결성되는 LLC펀드는 정부가 60%의 자금을 대주는 ‘정책 펀드’다. 그런 만큼 자금난을 겪고있는 초기기업에도 투자를 한다.
정대표는 “설립된지 3년이내의 초기기업은 물론 설립년도에 상관없이 매출이 평균 5억원이하의 기업, 또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유망 IT기업 등에도 선별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펀드의 나머지 50%는 기업 인수합병(M&A)이나 바이아웃(기업인수후 재매각) 등 사모투자펀드(PEF)형태로 투자할 것”이라며 “특히 상장된 벤처기업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공급해 회사를 키워 수익을 회수하는 방식의 투자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LC는 펀드매니저 3∼5명이 한개의 펀드만을 결성,운영하는 미국식 선진 벤처캐피털이다. 주주가 곧 경영자이고 펀드매니저이기 때문에 투자와 이익배분에서 주주와 출자자간 이해상충 문제가 없다. 그만큼 독립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할수 있다. 대신 펀드매니저들의 파트너십은 필수다. 이를위해 정대표는 KTB네트워크출신 천성욱 심사역, 현대기술투자 출신 송혁진 심사역, 오태승 한미열린기술투자 전 사장 등 오랜기간 호흡을 맞춘 5명의 펀드매니저를 스카웃했다.
정대표는 지난 81년 KTB네트워크 공채 1기로 출발한 대표적인 벤처캐피털 1세대. 그가 지난 20년간 투자한 업체중 태산LCD, 디에스LCD, 선양디엔티, 코아로직, 하나마이크론 등 30개사가 코스닥에 올라가 있다. 이때문에 정보기술(IT) 투자의 ‘미다스의 손’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정대표가 보는 최근 벤처시장은 ‘IT테마의 침체기’. 그는 “바이오나 대형디스플레이 이외에 별다른 IT테마가 없는데, 역으로 생각해보면 새로운 IT테마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며 “특히 발광다이오드(LED)분야는 발열문제 등 기술적인 숙제를 극복하는 3∼4년뒤면 상용화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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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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