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금지조치 장기화로 삼성전자가 현지 TV광고를 중단하는 등 국내기업들의 영업 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란 정부가 지난달 17일부터 일부 한국산 수입 견적송장(Proforma Invoice)을 반려하는 등 승인을 거부하고 있는데 이어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서 신문광고는 물론 TV광고까지 못하게 하는 등 영업활동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19일부터 이란에서 TV광고를 자진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이란시장에서 신문광고에 이어 TV광고마저 하지 않기로 했다. 이란 정부가 지난 17일부터 자국신문에 한국기업의 상품광고를 싣지 못하도록 구두명령을 내리자 삼성전자가 항의 차원에서 TV광고를 중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현지 마케팅 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지만 소비자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영업 실적에는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9일 이란 정부측에 의해 ‘TV광고 중단’ 조치를 당했다. LG전자는 이란 방송국들이 자사 제품·이미지 광고를 할수 없다고 통보, TV광고를 내보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이란 정부가 지난 달부터 자국수입업자들의 신용장 개설을 승인하지 않거나 지연승인하는 방법으로 한국상품의 수입에 딴지를 건데 이어 신문·TV 광고까지 금지함에 따라 한국 제품의 수출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이란에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 21억달러(2조1900억원) 어치를 수출한 바 있으며 올들어 10월까지 수출 17억5769만달러, 수입 27억6150만달러로 10억380만달러 무역수지 적자를 보고 있다.
특히 수출 비중이 큰 냉장고의 경우 올들어 10월까지 수출실적이 5936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4%나 줄어 이란관의 통상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대이란 수출 전선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된다면 우리 기업들이 다시 황금시장으로 부각한 대중동 수출전선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대 이란 수출비중이 높은 냉장고, 에어컨, 냉·난방기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크며 금액면에서는 철강판, 합성수지, 자동차부품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yih@fnnews,com 유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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