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터 연간 2회로 나뉘어 실시되고 있는 우수산업디자인(GD) 선정전은 올해도 풍성한 결실을 거두며 우리나라 산업디자인 발전에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된다. 지난 5월에 실시된 올 상반기 심사에서는 출품된 667점 중 295점이, 9월에 실시된 하반기 심사에서는 출품된 711점 중 349점이 GD상품으로 선정됐다. 특히 출품작수가 지난해 보다 크게 증가해 디자인 개발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관심과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GD상품 선정은 1차 서류심사, 2차 현물심사의 과정을 거쳤으며 특히 올해부터는 크기나 무게로 인해 이동이 어려운 상품을 위한 현장심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LG전자의 ‘초슬림 슬라이드폰’(대통령상)
올해 심사에서 대통령상으로 선정된 LG전자의 ‘초슬림 슬라이드폰’은 기술적인 면 뿐 만아니라 소재와 디자인 부분을 강화해 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핸드폰의 가치를 한 차원 높인 디자인 개발사례로 평가 할 만하다. 국무총리상으로 선정된 삼성전자의 ‘포켓이미져’는 초소형 포터블 빔프로젝터로서, 기술적인 해결을 통해 크기를 축소시킨 심플한 디자인 제안이 사용성의 가치를 한층 높여주는 우수한 디자인으로 평가됐다.
#조웰의 ‘인버터CO2/MAG ARC용접기(국무총리상)
중소기업의 상품으로서 국무총리상까지 받은 ㈜조웰의 ‘인버터CO2/MAG ARC용접기’도 눈에 띄는 제품이다. 산업기계임에도 모양을 심플하게 가다듬어 사용의 편리성을 높이고 깔끔한 마감처리와 외관으로 작업장의 품격을 높이는 좋은 사례를 남겼다. 이러한 산업기계류의 디자인개발은 앞으로 수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윈터 아이-파크’ 타이어·전문선수용태권도화(산업자원부장관상)
이외에도 산업자원부장관상으로 선정된 한국타이어의 ‘윈터 아이-파크’ 타이어는 디자인에 의해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고, ㈜컬처메이커의 ‘전문선수용 태권도화’는 창의적인 디자인개발 과정에 의해 태권도를 특성화시키는 새로운 전문화를 개발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올해 GD선정과정에서의 아쉬운 점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우수디자인 제품들이 전자전기제품, 통신기기류 등 특정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는 디자인 발전이 아직 대기업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 중소기업들의 디자인 발전을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정책적 뒷받침이 강구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간 기술 수준이 평준화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상품의 성능이나 기능 이외에도 사용자의 편리성과 시각적 만족도를 높여주는 우수 디자인 제품에 대해 점차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기업은 소비자의 이러한 가치기준의 변화를 반영해 전문적인 디자인개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상품 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다.
지난 20여년간 우수디자인을 가려내기 위한 GD선정제도는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디자인가치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고, 기업으로 하여금 디자인투자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데 큰 기여를 해 왔다. GD선정제도는 앞으로도 우리나라 상품 디자인의 고른 발전을 위해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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