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기업·기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3사는 무선인터넷, 무선플랫폼, 텔레매트리 등의 기술을 앞세워 기계 가입자(M2M), 기업가입자(B2B) 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이통업계에서는 보조금 부활로 인해 ‘사람’ 경쟁이 더욱 격화되는 내년부터 무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기계 시장에서의 수익 찾기 노력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의 대표적인 B2B는 비즈커먼플랫폼(BCP), 모빌(MoVille), M2M으로는 차량·전력 관제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BCP는 외부에서 모바일 단말기로 사내 인트라넷에 접속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BCP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은 대우건설, 태평양, 캐리어 등 50여개로 고객사는 통화료와 사용료만 SK텔레콤에 지불하면 된다.
모빌은 ‘모바일 빌리지’란 뜻으로 SK텔레콤이 고객사 전용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구축해주는 서비스다. 기독교 단체, 대학교, 경기도, 용평리조트, 서울랜드, 프로야구단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KTF도 B2B, M2M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TF는 매장이나 가정에 설치된 카메라를 무선인터넷으로 실시간 영상을 받는 모바일 모니터링, 택시 손님 반경 1㎞내의 택시에게 위치정보 등이 제공되는 K택시 등의 B2B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KTF는 퀵배달 회사를 위한 K라이더, 휴대폰으로 감귤·양돈농장의 방범기기와 통신을 할 수 있는 그랜케어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M2M 부문으로는 전기·수도·가스·신호등 등 기간시설에 대해 원격 검침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선 텔레매트리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KTF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사업 영역을 개발·확대하는 시점”이라면서 “내년부터 법인영업을 강화해 수익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국내 최대 자동차 회사인 현대·기아자동차와 지난 2000년 11월부터 무선 차량정보 서비스 제휴를 체결했다.
지난 2003년부터 텔레매틱스인 ‘모젠’에서 무선망을 제공하고 있다.
또 LG텔레콤이 한전KDN에게 제공되는 무선 전력검침, 농민을 대상으로 과수원·비닐하우스 상태를 파악하는 ‘그린파수꾼’ 등이 대표적인 M2M 사업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B2B, M2M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관련 회사들과 협력관계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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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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