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을 줄여라.’
건설업체들이 새해 벽두부터 신규 입주단지의 아파트에 대한 초기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8·31 부동산 종합대책의 영향으로 신규 입주 단지의 초기입주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신규 입주 아파트 물량이 대거 집중되면서 건설사들이 입주율 제고를 위해 입주 전문 용역업체에 입주업무를 위탁하거나 초기 입주자에 대해 각종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입주업무를 전문화 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이달 말 입주를 실시하는 부산 동래구 온천동 ‘반도보라 스카이뷰’(1540가구) 아파트의 입주율 제고를 위해 전문 용역업체와 ‘입주민 서비스 라운지’ 설치계약을 체결하고 최근 운영을 시작했다. 반도 건설관계자는 “입주민 서비스 라운지는 오는 3월까지 운영할 예정으로 입주 예정일 조정, 입주 축하 이벤트를 비롯해 최근 아파트 소유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세금 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말했다.
GS건설은 최근 입주를 시작한 서울 용산자이에 대해 입주 개시일에 ‘현악 4중주 콘서트’를 연 데 이어 자체 입주서비스 관리 도우미인 ‘자이안 매니저’ 운영을 통해 1대 1로 입주서비스를 실시하고 이사가 집중되는 날에는 이삿짐 나르기서비스까지 벌였다. 이 회사는 오는 18일부터 입주시키는 경기 용인시 죽전 2차에 대해서도 입주에 앞서 입주자들에게 ‘가족사진 촬영’ 이벤트 등을 통해 조기입주를 유도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오는 2월 입주 예정인 부산 금정구 구서동 롯데캐슬골드(총 3654가구)의 입주를 위해 이미 전문 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입주준비를 지원하고 있다. 전문업체를 통해 입주 이전 자체 사전 하자점검을 실시하고 입주가 시작되면 계약자와 아파트 열쇠 지급 단계부터 동행하면서 각종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일부 건설사에서는 입주 단계에서 실제 입주자와 투자목적의 계약자를 구분해 투자목적 계약자나 잔금 납부가 어려운 일부 계약자에 대해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와 연계해 전매 및 임대 등에 대한 안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최근 유난히 입주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는 까닭은 8·31 대책 이후 각종 세금 부담, 잔금납부 문제 등으로 입주율이 저조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초기 입주율이 떨어지면 잔금회수는 물론 거래가 정체되고 가격도 오르지 않아 입주자들의 불만이 제기되는 등 고객관리 차원에서 어려움이 뒤따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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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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