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최초주택대출상품의 요건이 이달 말부터 대폭 강화된다. 따라서 이들 상품을 활용해 내집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들도 예전보다는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집값 안정기에 고르는 집인 만큼 향후 발전성 등을 면밀히 따져 상승 가능성이 높은 곳에서 생애 첫 집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고액의 장기 대출을 하는 만큼 자신이 낼 이자액보다 집값 상승이 더 높은 곳, 즉 ‘지렛대효과’를 누릴 수 있는 집이 어디에 있는지 서울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어떤 아파트를 골라볼까=정부는 주택대출 상품이 투자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방지하고 실수요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구입 대상 주택을 3억원으로 제한했다. 따라서 강남권에서 대상 아파트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닥터아파트의 조사 결과 전용면적 25.7평 이하이면서 3억원 미만, 그리고 2000년 이후 입주해 비교적 새 아파트인 곳은 강남권에는 거의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6월 입주한 강남구 역삼동 역삼트레벨의 경우 14∼15평형 아파트가 최고가 기준으로 1억7000만∼1억9000만원이다. 이 아파트는 연립주택 형식으로 분당선 한티역이 바로 옆에 있으며 롯데백화점 강남점과 인근에 재래시장이 위치해 있다.
강동구에서는 성내동 대림e-편한세상3차 25∼29평형과 암사동 선사현대 24평형이 3억원 아래로 형성돼 있다. 특히 선사현대는 단지 뒤로 한강조망이 가능하고 8호선 암사역을 이용하기가 편리하다.
9호선 개통과 마곡지구 개발, 신공항고속철도 등의 호재가 예상되는 강서권에서는 대출 대상 아파트를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입주한 마곡동 한솔솔파크의 경우 지난 연말 서울시의 마곡지구 기본계획 발표로 호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마곡지구와 바로 맞닿아 있으며 23평형이 최고 2억4000만원으로 평당 1000만원을 넘어섰다.
김포공항이 가까운 방화동에도 대림e-편한세상(2003년 10월 입주)과 동부센트레빌1차(2003년 11월 입주), 우림루미아트3차(2005년 5월 입주) 등의 20평형대 아파트가 2억1000만원∼2억7000만원선이다.
뉴타운개발 등으로 강북균형발전 호재가 예상되는 강북지역에는 3억원 이하의 새 아파트가 많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이뤄진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를 비롯해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 삼각산아이원등에서 20평형대 아파트가 2억원 전후에 구입 가능하다. 이 지역은 현재 우이동∼신설동간 경전철이 계획돼 있다.
역시 대단지인 동대문구 전농동 SK, 답십리 청솔우성, 장안동 삼성래미안1차, 장안동 현대홈타운 등도 주변에 재개발구역이나 대학교 등 교육시설, 중랑천 조망권 등을 각각 갖고 있는 지역 대표아파트이다.
한강이 인접해 있는 마포구, 동작구, 성동구 등에서도 3억원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를 찾아볼 수 있다.
마포구에서는 서강대와 이화여대가 가까운 염리동 삼성래미안과 도심접근성이 좋은 신공덕동 삼성래미안2차 20평형대가 2억원대 후반이다.
동작구에서는 상도동 경향렉스빌과 상도동 쌍용스윗닷홈, 중앙하이츠빌 등 7호선 인근지역에 해당 아파트가 몰려 있다.
성동구의 경우 금호동 벽산과 성수동2가 강변임광, 응봉동 대림강변, 하왕십리동 풍림아이원 등의 20평형대 아파트가 2억∼3억원 사이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 지역은 한강조망권과 뚝섬 서울숲 이용, 강남 접근성 등이 좋다.
◇대출 요건 어떻게 바뀌나=이달 31일부터 생애최초주택대출상품은 3억원 이하의 주택에 한해서만 대출이 허용된다. 기존에는 가격에 상관없이 대출이 가능했다.
또 최초로 집을 사는 사람도 연령에 제한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35세 미만의 단독세대주는 제외된다. 이와 함께 대출 대상에 세대주 본인의 소득이 연 5000만원까지이던 것을 연소득 산정시 부부의 소득을 합산해 적용키로 했다.
기존 대출한도인 1억5000만원, 전용 25.7평 이하의 국민주택규모, 지원금리 5.2%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외에도 이 상품의 상환기간은 1년거치 19년 상환 또는 3년거치 17년 상환을 선택할 수 있으며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의 경우 1억원까지는 4.7%로 우대금리를 적용, 저소득층에게 혜택을 줬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주택 구입가격에 제한을 둠으로써 대부분의 아파트가 평당 1500만∼2000만원이 넘는 서울 강남권에서는 이 대출 상품을 활용해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할 수 없는 등 너무 제한적 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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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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