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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프런티어에 듣는다]최호일 펩트론 대표



“한번 주사로 2주간 약효가 지속되는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중입니다. 올해부터 임상을 시작하는데 오는 2010년께 상품화하면 국내 시장 가치만 200억∼300억원은 훨씬 넘을 겁니다.”

올해 첫 코스닥 상장 특례로 기술성 평가에 통과한 펩트론 최호일 대표(41)는 오는 6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신제형 신약 개발에 주력할 계획을 밝혔다.

펩트론이 개발중인 신제형 신약이란 약의 제형을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형태로 바꾸는 것. 다시 말해 약효가 인체 내에서 일정기간 지속되도록 약물을 고분자 폴리머에 싸 서서히 녹으면서 방출하게 만드는 신약이다.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당뇨병 환자 등은 이 치료제로 몇주나 몇달에 한번씩 맞으면 돼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게 된다.

펩트론은 이같은 약물 전달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 특히 이 제형 기술을 상품화한 바이오기업은 펩트론을 포함해 미국 제약사 노바티스, 일본 다케다 등 4곳뿐이다.

팹트론은 현재 대웅제약에 이 약물 전달 특허기술 3건을 제품별로 지난 2001년부터 이전했다. 현재 대웅제약은 한달간 약효가 지속되는 전립선암 치료제(제품명 루피어 데포), 말단비대증 치료제 등을 상품화해 판매하고 있다. 최대표는 “대웅제약에서 판매중인 한달 제형 전립선암 치료제는 2년 안에 1000억달러어치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이 전립선암 치료제는 자궁내막염, 자궁근종 치료제 등에도 적용돼 세계 시장 가치가 매우 크다”며 대웅제약과 공동으로 일본, 미국 제약사에 기술 이전을 할 계획도 밝혔다.

펩트론은 국내 최대 펩타이드 생산업체다. 단백질의 일종인 펩타이드는 5㎎에 30만∼50만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물질. 항암 치료제, 신약 개발 등 의약품과 기능성 식품, 화장품 소재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바이오 핵심 소재다.

펩트론의 펩타이드 생산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 펩트론은 지난 98년 수평형 펩타이드 자동합성기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이후 지난해엔 마이크로웨이브 방식의 제3세대 합성기를 개발했다. 생산속도가 10배 이상 빨라져 펩타이드 생산량을 5배 이상 높였다.

이렇게 생산한 펩타이드는 인비트로젠, 머크 등 세계 30여개국 바이오기업, 제약사, 연구기관에 공급되고 있다.
올해 펩타이드 수출로 250만달러를 벌어들일 전망이다.

특히 펩타이드에 비타민C 등이 결합된 미백·주름개선 효과가 뛰어난 화장품 소재물질도 개발, 지난 4년간 임상을 끝내고 미국 최대 화장품 원료회사와 기술이전 협상을 벌이고 있다.

대전 대덕연구개발(R&D)특구에 위치한 펩트론은 LG화학 연구원 출신인 최대표가 지난 97년 설립한 바이오기업. 펩트론은 올 매출을 지난해보다 2배 많은 6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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