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금액이지만 신체적으로 불편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기를 바랍니다.”
회사일을 하기도 바쁜 직장인들이 사진동아리를 만들어 취미 활동을 함께 하고 전시회를 통해서 생긴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대한주택보증 사내 사진동아리 ‘디체’의 회장인 오세진 과장(39?사진)과 회원들.
‘디지털 세상체험’의 약자인 ‘디체’는 주택보증내 19개 사내동아리 중 하나로 지난 2002년부터 사진에 호기심을 가진 몇몇 사람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오회장은 당시 사진동아리를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지난해 10월부터는 ‘잡일’을 처리하는 회장을 맡고 있다.
회사내 동아리로서는 산악회 다음으로 많은 21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고 이 중 9명이 팀장급에 이를 정도로 ‘디체’ 구성원들은 사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회원들이 지난 연말에는 큰 일을 저질렀다.
‘시작을 위한 시작’이라는 주제로 사내에서 불우이웃돕기 사진전을 개최한 것. 여기에는 회원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선보이고 사진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올 초 국립 서울농학교에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오세진 회장은 “회원들이 열정을 갖고 찍은 사진 42점이 회사안에서 첫 선을 보이고 이들 작품을 판매해 생긴 수익금이 좋은 일에 쓰였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이같이 좋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회장은 “회사의 수익을 극대화 하고 이에 따른 사회공헌 활동도 충실히 하는 것이 일류회사가 아니겠냐”며 “향후 사진전시회를 지방 지점 등 회사 전체로 확대하고 전 직원들이 같이 참여 할 수 있는 행사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풍경사진을 좋아한다는 오회장의 동아리내 애칭은 ‘멋쟁이’. 상사와 부하가 공존하는 사내 동아리인 만큼 딱딱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회원들 각자가 애칭을 만들어 모임때 사용키로 했단다.
“사진을 취미로 하다보니 자기만의 고집이 생긴다”며 “올해에도 회원들과 다양한 장소에 출사를 나가 사진의 묘미와 함께 회사 생활의 재미를 느껴볼 생각”이라고 오회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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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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