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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전 대형집값 분당 추월?판교후광…용인 상현쌍용2차 53평 두달새 1억↑


경기 성남 판교 분양이 임박하면서 분당지역 주택거래가 매물 소진으로 위축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위축돼 있었던 경기 용인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용인지역은 최근 매물소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한달 사이 수천만원씩 집값이 상승했다. 특히 죽전 등 판교인접 지역 일부 대형 평형은 분당 최고급 주택 매매가격을 이미 따라 잡았을 정도다.

◇용인, 판교후광 효과 '뚜렷'=현재 용인지역에서 집값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지고 있는 지역은 상현동 지역. 지난해 죽전, 수지 등의 집값 상승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던 탓에 올들어 대형 평형의 경우 1억원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상현동 상현쌍용2차아파트 53평형(로열층 기준)의 올해 초 매매가는 4억5000만원 안팎이었다. 그러다 지난 1월 이후 수천만원씩 호가가 들썩이더니 현재 매매가격은 5억5000만∼5억6000만원에 달한다. 두달사이 1억원 이상 뛴 셈.

상현동 강남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했지만 판교 후광효과를 노리는 서울의 강남권 투자자들이 매물을 꾸준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 동일스위트 57평형도 올 초 매매가가 5억원 수준 안팎이었지만 매달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달에는 한달사이 약 4000만원 가까이 급등, 현재 6억원 수준 안팎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판교와 가까운 죽전 일대에서 용인 서남부로 이어지는 수지지구 중간에 위치한 풍덕천동 일대 역시 두 신도시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면서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풍덕천 진산마을 삼성5차아파트 44평형의 경우 1월 초와 비교해 약 6000만원 안팎 올라 현재 5억8000만∼6억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형 평형은 분당과 맞먹어=용인 죽전일대 대형평형은 판교신도시와 광교신도시 후광효과가 겹치면서 분당지역 집값을 압도하고 있을 정도로 강세다. 지난해 6월 입주한 보정동 용인 죽전자이 1차 아파트의 경우 59평형의 호가는 용인지역 최고가인 15억원 수준을 넘어섰다.

죽전동 반도보라빌아파트 73평형의 경우에도 현재 호가가 16억∼17억원에 달해 평당가가 2300만원 수준 안팎에 이른다.
인근 LG죽전자이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난해 판교 후광효과가 가시화된 이후 오름새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수요에 비해 양도세 부담 등으로 매물은 거의 나오지 않아 거래가 뜸한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 아파트의 평당 가격은 지난달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가 집계한 분당의 40평형대 이상 아파트의 평당 평균가격인 1803만원을 훌쩍 넘어섰으며 분당 최고 핵심주거지인 정자동 일대 미켈란쉐르빌, 동양파라곤 등의 고급 아파트 동일평형 가격과 맞먹을 정도다.

부동산뱅크 길진홍 팀장은 "분당의 경우 매도호가만 높게 치솟아 거래가 뜸하다"며 "투자차익을 노리는 매수세가 용인 등 주변 아파트 시장으로 옮겨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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