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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빗2006 이모저모,모바일 TV·컨버전스폰 관심 집중



【하노버(독일)=허원기자】독일 하노버에서 9일(현지시간) 대단원의 막을 올린 ‘세빗(CeBIT) 2005’ 정보기술(IT) 박람회장의 열기는 휴대폰으로 TV를 시청할 수 있는 ‘모바일 TV’와 ‘컨버전스폰’에 집중됐다.

26번홀 정보통신관에 자리를 잡은 삼성전자는 동굴처럼 생긴 공간에 ‘모바일 TV 영화관’을 만들고 휴대폰과 디지털TV를 연결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유럽에서 본격화될 모바일 TV 시장을 잡기 위해 ‘애니 필름’존에 모바일 TV 관련 제품을 별도로 배치하는 등 정성을 보였다. 이 회사는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폰(SGH-P900), DVB-H폰(SGH-P910) 등을 전시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세빗의 ‘비밀 병기’로 내세운 컨버전스폰인 ‘1000만 화소 카메라폰’(SCH-B600)을 시연해본 관람객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저절로 터져 나왔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축구 골대와 골키퍼의 모형을 만들어 축구 사랑이 남다른 독일인들의 시선을 자극했다. 또 삼성전자는 전시회장 외부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사업 파트너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LG전자가 내놓은 모바일 TV폰인 지상파 DMB폰(V9000)과 DVB-H폰(U900)에도 관람 인파가 몰렸다. 특히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발리가 만든 물결 무늬의 999유로(약 98만원)짜리 휴대폰도 인기를 끌었다.

팬택은 자사의 디자인 힘을 마음껏 발휘한 컨셉트폰 쇼케이스에 구경꾼이 몰려들었다. 여기에는 대나무를 연상시키는 휴대폰에서부터 조약돌처럼 생긴 휴대폰, 접시처럼 생긴 장치 위에 휴대폰을 올려놓으면 충전이 되는 휴대폰 등이 전시됐다.

한편, 가전제품이 전시된 1관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1관의 대부분 인파는 삼성전자가 올해 전격적으로 시장에 내놓은 ‘울트라 모바일 PC’인 ‘Q1’에 쏠렸다.

7인치 액정표시화면(LCD)에 779g인 이 PC는 삼성전자·인텔·마이크로소프트 3사가 비밀리에 추진해 이번 세빗에 전격 발표한 ‘작품’으로 노트북 기능뿐 아니라 태블릿 PC,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멀티미디어 등의 기능이 함축돼 있다.

또 삼성전자의 57인치 LCD TV, 82인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등 세계 최고 크기의 두 제품에도 방문자들의 시선이 떠날 줄 몰랐다.

LG전자는 102인치 PDP TV를 전시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또 iF 디자인상을 수상한 벽걸이 프로젝터(AN110)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꼽히는 2인치짜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인기를 모았다.


외국 업체들도 다양한 컨버전스 제품을 선보였다. 정보통신관인 26번홀에서 노키아는 카메라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블루투스로 연결된 프린터가 즉석에서 사진을 뽑아주는 제품을 선보였다.

소니에릭슨은 4�l(기가바이트)급의 하드디스크폰과 낸드플래시폰을 각각 내놨으며 300만 화소폰의 이름을 디지털카메라 브랜드인 ‘사이버샷’이라고 붙여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 wonhor@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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