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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팀 1번 줄기세포 체세포 복제로 만들어 졌다”…KBS‘추적60분’



KBS 2TV ‘추적60분’이 줄기세포 조작사건과 관련, 황우석 교수팀이 만든 1번 줄기세포(NT-1)가 ‘처녀생식’이 아닌 ‘체세포 복제’로 만들어졌다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MBC ‘PD수첩’이 제기한 ‘줄기세포 조작’ 사건에 대해 새로운 해석과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만약 ‘추적60분’ 제작진의 취재가 맞다면 결과적으로 “NT-1은 체세포 복제에 의한 것”이라는 황교수의 주장에도 힘을 실어주게 된다.

앞서 황우석 교수는 최근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의 산물이 아니라는 증거라며 ‘모계 또는 부계로만 각인되는 유전자(unimaternally or unipaternally imprinted gene)’에 대한 검사 결과를 들고 나온 상태다.

황교수측은 그동안 서울대 조사위의 처녀생식 가능성 지적에 대해 각인유전자 검사를 실시하면 처녀생식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는 주장을 펴왔다. 이와 관련, 황교수측 변호인은 외부기관에 NT-1의 각인유전자 검사를 의뢰한 결과, 부계 유전자가 나왔으며 이를 검찰에 제출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NT-1이 처녀생식의 산물이라면 정자 없이 난자에서만 유래했기에 모계 각인유전자만 발현되고 부계 각인유전자는 발현되지 않는다. 하지만 체세포 복제라면 부계와 모계 각인유전자가 모두 발현되기 때문에 ‘처녀생식 산물이냐, 체세포 복제 산물이냐’를 가릴 수 있다는 게 황교수측 주장의 골자다.

하지만 황교수측 주장과는 달리 각인유전자 검사를 통해 NT-1이 처녀생식의 산물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지는 못한다는 게 과학계의 중론이다. 미성숙된 난자를 사용했을 경우 난자 공여자로부터 온 부계 유전자에 대한 억제력이 떨어져서, 부계 각인 유전자가 발현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추적60분’ 홈페이지에는 이번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네티즌들의 찬반 여론이 크게 갈렸다. 농대 4학년인 진윤희씨는 “황우석 박사님의 연구재개와 특허 수호를 위해 ‘추적60분’의 조속한 방영을 간곡히 부탁한다. 이는 대한민국 후손을 위한 길이다”라는 의견을 올렸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결과를 차분히 기다리자는 의견도 많았다. 아이디가 ‘jds4155’인 송점동씨는 “음모론이 어떤 개연성이 있는 것처럼 호도해 방송한다면 또 한번 진실이 왜곡되고 국민들은 또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러니 제발 정신나간 지지자들의 주장에 부화뇌동하지 말고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보자”고 주장했다.

/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사진설명=KBS2는 조만간 황우석 교수팀의 1번 줄기세포의 성공 논란을 다룬 프로그램 '추적60분'을 방영할 계획이다. 지난 11일 서울 동숭동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황우석 교수 지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황교수를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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