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운임이 한달새 급락해 관련 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12일 선주협회에 따르면 대표적 유조선 운임 지수인 WS(World Scale)가 지난 2월22일 기준 150포인트에서 9일 현재 85포인트로 급락했다. 3월 첫째 주에는 72포인트까지 떨어져 1주일 사이 50% 이상 추락하기도 했다.
WS는 중동 걸프 지역에서 원유를 싣고 한국이나 일본으로 향하는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것으로 최근까지 상승세를 타다가 폭락했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나이지리아의 원유생산 중단과 시설 폐쇄에 따른 영향으로 여유 선박이 크게 증가하면서 유조선 시황의 하락을 부추겼다”며 “3월 세계 주요 수역의 유조선 수송 계약건수는 50여척으로 지난 2월 말 35척에 비해 크게 늘었으나 3월분 선적물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 등 관련업체는 WS의 변동을 지켜보며 상황 파악에 나서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3월 들어 북반구가 봄에 접어들면서 난방용유 사용이 줄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면서 “여름이 가까워지는 7, 8월이 되면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더해져 40∼50포인트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하지만 현대상선의 경우 60포인트대까지 수익을 낼 수 있는 원가 경쟁력을 갖췄고 1, 2월 WS가 160포인트까지 올라갈 때 예상보다 많은 수익을 냈기 때문에 올 한해 평균 지난해 수준의 수익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상선은 17척의 초대형 유조선과 12척의 중형 유조선 등 총 29척의 유조선을 운영하고 있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유조선 시황은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과 내전에 휩싸인 나이지라아 정국의 혼미 등으로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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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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