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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공익형 상품 인기]月 1천원∼1만원 ‘십시일반 사랑’



매달 3만원씩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는 직장인 조모씨는 최근 통장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비록 적은 액수지만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한다는 뿌듯함을 간직해온 조씨는 계좌 이체에 들어가는 수수료가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최근에는 은행권에서 기부할 경우 금리도 더 얹어주는 상품을 내놓아 이를 활용하면 더욱 많은 선행을 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거액을 기부하는 것보다 ‘자투리’ 돈이라도 꼼꼼히 모아 기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이 앞다퉈 공익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사회공헌 이슈를 정해 해당되는 고객에 각종 예금 및 대출 상품에 대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식이다. 헌혈, 장기기증, 기부금 납부, 출산, 입양 등 사회공헌 관련 혜택을 제공하는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사회공헌에 앞장선다는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고 고객은 우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 해당 상품에 대한 인기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부금 활용 ‘만점’ 효과

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고객 가운데 헌혈이나 장기기증을 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헌혈의 경우 0.10∼0.20%포인트를 우대해주며 장기기증등록자는 0.10%포인트를 적용한다. 주목할 점은 고객이 제시한 헌혈증서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증함으로써 고객의 선행에 이은 또다른 기부 활동 파급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지난해 5월 SC제일은행이 선보인 ‘사랑의 열매 통장’은 고객에게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은행도 일정 금액을 사회봉사단체에 기부하는 방식을 도입해 숱한 화제를 뿌렸다. 예금액의 연 0.1%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고객은 정기예금보다 0.1%포인트 높은 보너스 금리를 받는다.

이밖에 신한카드의 ‘아름다운 카드’는 사용액의 0.5%를 포인트로 적립해 기부금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비씨카드는 포인트 기부행사를 통해 포인트를 모아 난치병 어린이를 지원한다.

■사회봉사단체 및 개인 우대금리 적용

우리은행의 ‘희망!새출발 특별우대통장’은 서울시가 지정한 노숙근로자 및 해당 가족에게 우대금리 및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상품이다. 소외계층에게 알뜰 경제를 꾸려갈 수 있도록 금융권이 기여할 수 있는 방식이다. 보통예금은 연 3.0%,자유적금은 1년제의 경우 연 6.0%의 특별금리가 제공된다.

기업은행의 ‘함께하는 사회통장’은 사회봉사 단체와 개인에게 우대금리를 지급해 봉사활동을 지원사격할 수 있게 고안된 상품이다. 이 통장에 가입하면 기부금 또는 후원금을 모집하는 단체나 개인은 우대금리 지급, 수표발급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단체에 기부·후원금을 내는 개인은 매달 또는 이자를 받을 때마다 은행 통장을 통해 잔액의 1000원 미만 이나 1만원 미만의 잔액을 자동 기부할 수 있다.

신한과 조흥은행의 ‘사랑의 약속 예금’도 입양, 헌혈, 장기기증 출산 등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는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해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

■저출산 문제 해소 상품도 등장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각 은행마다 출산장려 정책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출산 관련 금융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의 ‘아파트파워론Ⅱ’는 20세 미만 자녀가 3명 이상인 가정에 연 0.5%포인트의 금리우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출기간에 자녀 출산으로 3자녀가 되면 금리를 깎아 주는 식이기 때문에 출산 유도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여성전용 복합 예금상품인 ‘미인통장’ 가입고객이 저축기간에 자녀를 출산하면 연 0.1%포인트 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기업은행의 ‘탄생 기쁨 통장’에 가입한 부모가 자녀를 처음 출산했을 때는 0.1%포인트, 둘째는 0.2%포인트, 셋째 이상일 경우 최저 0.3%포인트에서 최고 1%포인트의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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