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장을 중심으로 체성분분석기 수출을 올해 50%까지 끌어올릴 겁니다.”
체성분분석기 국내 1위 업체인 바이오스페이스의 차기철 대표(49)는 19일 일본 체성분분석기 최대기업인 ‘다니타’와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했다.
차대표는 “다니타가 장악하고 있는 일본 체성분분석기 시장에서 바이오스페이스의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상반기 내 가정용 체성분측정기 시장에도 진출한다”고 밝혔다.
일본 가정의 30% 이상이 체지방 측정기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가정용 시장규모(1000억원)가 크다. 차대표는 병원용 시장에서 축적한 바이오스페이스의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가정용 시장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차대표는 다기능 비만, 피부미용 치료기 시장에도 진출해 사업을 다각화한다. 이르면 오는 4월께 기미 제거나 여드름을 치료하는 첨단 광학피부치료기를 선보인다. 또 비만 치료기 1∼2가지 제품도 출시, 국내 판매는 물론 일본에 수출한다.
이뿐만 아니라 차대표는 가정용 가전의료기 개발을 시작했다.
차대표는 “TV나 냉장고처럼 가정용 의료기도 하나의 가전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이르면 내년에 입주하는 고급아파트에 세계 최초로 체성분분석기를 빌트인시스템으로 설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1월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다주파수 체성분분석칩(SoC)을 모바일, 홈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한 것.
바이오스페이스가 만드는 체성분 분석기는 인체에 미세 전류를 흘려보내 체지방, 수분, 근육량 등을 한번에 측정하는 기기다. 웬만한 종합병원 건강검진에 쓰이는 이 체성분 분석기는 대부분 바이오스페이스의 ‘인바디’ 제품일 정도로 국내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일본에선 이 병원용 체성분 분석기가 일본제품보다 가격이 2∼3배 이상 비싸게 팔린다.
특히 ‘인바디’ 시리즈는 세계 최초의 4전극 8점 터치식 전극법(양손, 양발의 8점 접촉부위를 통해 전류를 흐르게 하는 방식) 체성분 분석기다.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20여개 특허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이 체성분 분석기는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기계·생체공학 박사인 차대표는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지난 96년 귀국하자마자 전세금 2000만원으로 창업했다. 이듬해인 97년 독자기술로 체성분 분석기 개발에 성공, 전세계 체성분 의료기기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2000년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액 139억원. 올해는 18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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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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