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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뇌의 문화지도]뇌의 생성·진화·작동원리 설명


“반짝이는 존재의 두툼한 언덕, 쥐색 세포들의 의회, 꿈의 공장, 공 모양의 뼈 속에 들어 있는 작은 폭군, 모든 것을 지휘하는 뉴런들의 밀담, 운동 가방에 옷을 너무 많이 쑤셔 넣었을 때처럼 두 개골 속에 자아들이 가득 들어있는 주름진 옷장.”

인간의 뇌가 가지고 있는 별칭이다.

뇌의 모든 것을 밝혀주는 다아앤 애커먼의 ‘뇌의 문화지도’는 뇌의 생성과 진화에서부터 인간의 뇌가 어떻게 경험을 축적하고 작동하는지를 꼼꼼히 살펴본다.

저자는 예술, 철학, 역사, 신화에서 심리학과 생리학, 신경생물학의 최신 연구를 통해 뇌의 정체를 밝혀간다. 이에 객관적인 과학적 시각을 덧붙여 자아, 꿈, 공포, 정체성의 본질 등 뇌를 둘러싼 의문들을 하나씩 풀어간다.

또한 기억, 생각, 감정, 의식, 언어습득 과정을 비롯해 정신적 외상, 남녀의 뇌 구조 차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들을 두루 망라한 이 책은 인간의 삶을 평생 지배하는 정신이라는 보이지 않는 무형의 세계와 그것을 지휘하고 연출하는 뇌의 작동원리를 설명한다.


이성, 감정 등을 독립적인 한 부분으로 묶어 총 7장으로 구성했다. 특히 마지막 7장에서 저자는 뇌의 놀라운 능력과 인간만의 감정과 의식을 침팬지나 돌고래 등의 동물과 비교하면서 왜 인간만이 그토록 놀라운 문화지도를 그릴 수 있었는지를 흥미롭게 풀어 놓았다.

‘감각의 박물관’에 이어 인문학에 대한 깊은 사유와 과학과 예술을 잇는 독특한 글쓰기로 큰 사랑을 받아 온 저자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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