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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의 체스 A to Z-호세 라울 카파블랑카]13세때 쿠바 챔피언십 우승 ‘천재’



수천년의 체스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천재를 꼽으라면 누구도 주저하지 않고 ‘체스의 모차르트’라 불리는 호세 라울 카파블랑카(Jose Raul Capablanca·쿠바·1888∼1942)를 꼽을 것이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한 퇴역장교의 아들로 태어난 카파블랑카는 네살 때 아버지와 삼촌이 체스 두는 것을 어깨 너머로 보고 스스로 두는 법을 익혔다고 한다.

1892년 초대 챔피언 빌헬름 슈타이니츠가 미하일 쉬고린을 상대로 아바나에서 방어전을 치른 직후라 쿠바에 체스 열풍이 불고 있을 무렵이었다.

카파블랑카가 본격적으로 체스를 시작한 것은 열두살 무렵 쿠바를 방문한 해리 넬슨 필스버리의 눈가리개를 한 다면기에 참석한 이후라고 한다. 필스버리에게 감명을 받은 카파블랑카는 그때부터 아바나 체스클럽에 정기적으로 다니며 체스에 집중했다. 열세살이던 1901년에는 쿠바 챔피언십에서 후안 코르소(Juan Corzo)를 4승6무3패로 이기고 우승한다.

그는 1904년 컬럼비아대학 진학을 목표로 미국 뉴욕으로 유학을 갔으나 부모의 기대와 달리 맨해튼의 체스클럽에서 살다시피 한다. 마침 같은 해 미국 케임브리지 스프링에서 열린 국제 마스터급 대회에서 미국인 프랭크 마셜이 우승하며 미국에 체스 열풍이 불었다. 당시 세계 챔피언 에마누엘 라스커도 1904년 케임브리지 스프링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뉴욕 맨해튼 체스클럽을 방문하여 아직 어린 카파블랑카에게 감명을 주었다.

카파블랑카는 1906년 뉴욕 맨해튼 클럽 주최로 열린 속기대회에서 특별 초청된 당시 세계 챔피언 에마누엘 라스커를 제치고 우승, 신동에서 수준급 마스터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 체크메이트 기술-퀸
지난 시간에 이어 이번 시간에도 퀸에 의한 체크메이트 기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다음의 문제들은 백 퀸 한수로 흑을 체크메이트시킬 수 있다. 그 수를 찾아보도록 한다.

<해설1> c6 자리의 백 퀸을 g6 자리로 옮기면 체크메이트다. '제비꼬리' 체크메이트 변형의 실전 유형이다.

<해설2> f2 자리에 있던 백 퀸을 f8 자리로 옮겨 체크시키면 흑 킹이 옴짝달싹 못하고 체크메이트 당한다. 구석에 위치한 킹을 상대로 종종 나타나는 유형이다.

<해설3> d4 백 퀸을 대각선 방향 g7에 옮겨 공격하면 체크메이트다. 가장 자리에 위치한 킹을 상대로 종종 나타나는 유형이다.

<해설4> a6 백 퀸을 흑 킹의 바로 위인 f6으로 옮기면 체크메이트다.
<문제3>과 비슷한 유형으로 퀸의 막강한 파워를 이용하면 중앙에서도 체크메이트가 가능하다.

<해설5> e4 백 퀸을 대각선 방향 h7로 옮기면 체크메이트다. 캐슬링을 한 킹을 상대로 종종 나타나는 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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